
국내 남성 컨템포러리 패션 시장에서 온라인 중심 브랜드의 존재감이 강화되는 가운데, LF의 TNGT가 온라인 전환 후 빠른 성장세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유연한 콘텐츠 전략과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한 운영 방식이 브랜드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TNGT는 제품력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25세에서 35세 남성 고객층을 겨냥해 다양한 플랫폼 전략과 콘텐츠를 결합한 결과 온라인 전환 4년 만에 매출이 약 3배 성장했다고 20일 밝혔다. 브랜드는 올해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며 온라인 패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TNGT는 2002년 론칭 후 2021년에 오프라인 매장을 전면 철수하며 온라인 전환을 단행했다. 이후 제품·콘텐츠·브랜드 무드를 유기적으로 설계하며 패션 커뮤니티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했다. 올해는 클래식 테일러링의 현대적 감도화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출근룩과 데일리룩 전반을 아우르는 실용적 스타일을 정교하게 구축했다.
여름철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을 이끌었던 기능성 셋업과 헤링본, 스웨이드 텍스처 자켓 등 시즌 아이템이 브랜드 성장을 뒷받침했다. 특히 2021년 첫 출시된 TNGT 구스 다운은 매년 완판을 이어가며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소재와 스타일을 확대해 한파 이전부터 높은 반응을 얻었고 지난 11일 LF몰 라이브 방송에서는 약 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운영 전략 역시 온라인 맞춤형으로 진화했다. LF몰, 무신사, 네이버 쇼핑 등 주요 플랫폼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적용하고 LF몰에서는 신상품을 2주 먼저 공개하는 선출시 전략으로 충성 고객층을 확보했다.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를 반영하고 QR 반응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적시 공급 체계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판매율을 유지했다.
브랜딩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실내 스튜디오 중심의 남성 모델 화보에서 벗어나 해외 로케이션 촬영과 다인종 모델 기용을 확대해 젠더리스한 도회적 분위기를 강화했다. 오버핏 스타일을 찾는 여성 고객층도 꾸준히 늘고 있다. 25FW 시즌 화보는 호주 전역에서 촬영돼 TNGT 특유의 미니멀 감도를 강화했다.
TNGT 관계자는 “미니멀하고 실용적인 스타일링으로 남성들의 내일 뭐 입지 고민에 답하고 있다”며 “지난 4년간의 성장은 고객이 TNGT의 변화를 인정해 준 결과라 생각하며 브랜드 감도와 가치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