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투자자들의 전통적 60/40 포트폴리오가 금 중심으로 재편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WisdomTree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거시적 경제 여건 변화로 투자자들은 금을 구조적 회복력을 위한 핵심 배분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금 배분이 확대되면서, 미국에서도 ETF 등 실물 자산을 통한 금 투자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다.
위즈덤트리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크리스토퍼 간나티와 유럽 리서치 디렉터 니테쉬 샤는 “포트폴리오에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수십 년간 60/40 믹스는 신중함, 다각화, 균형의 상징이었으나, 저인플레이션, 안정적 성장, 음의 주식-채권 상관관계라는 기존 체제가 변화했다”고 말했다.
60/40 포트폴리오는 전통적이고 널리 사용되는 자산 배분 전략으로, 투자 자산의 60%를 주식에, 나머지 40%를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2022년 이후 투자자들이 채권의 전통적 헤지 기능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 새로운 거시적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40’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재검토하고 있다”며, 금이 대체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의 최신 글로벌 인사이트도 금을 ‘재정 규모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매력적인 헤지 수단’으로 평가했다.
올해 금 가격이 연초 대비 50% 상승했고, 주식과 거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도 금의 핵심 배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전통적 채권이 제공하던 안정성을 금이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리스크와 수익 균형을 재검토하며 금의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통화정책 변화가 겹치면서, 금의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금 ETF와 실물 금 투자 수요가 미국 시장에서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60/40 포트폴리오의 ‘40’ 채권 배분이 전통적 의미를 잃어가고 있으며, 금을 핵심 할당으로 포함하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은 가격 변동성이 존재하고 수익률이 즉각적으로 채권을 대체하지 못할 수 있어 신중한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향후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금은 단순한 헤지 자산을 넘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 전문가들은 “금 중심 배분은 지정학적 위험, 인플레이션 압력, 주식시장 변동성 등 여러 요인에 대응하는 현대적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보다 구조적 안정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자산 배분을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60/40 포트폴리오의 전통적 공식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식 60%, 채권 40%가 안전과 수익의 균형을 상징했지만, 이제는 금이 안정적 수익과 헤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할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조용한 혁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