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이 보유한 수백만 온스의 금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막대한 공공 부채를 해소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G20의 의뢰로 작성된 이번 보고서는 IMF가 역사적 고점에서 금괴를 매각하고, 그 수익금을 부채 상환에 투입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화요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에게 제출됐다. 시릴 라마포사는 이번 주말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 지역 첫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고서의 제안을 환영하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적 취약성을 개선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34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육과 의료 등 필수 사회 서비스보다 부채 상환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보고서는 “개발도상국 정부들은 사실상 부채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개발 투자를 포기하고 있다”며, IMF 금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발도상국 공공 부채가 2024년 기준으로 3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IMF와 세계은행이 협력해 저소득 국가 및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부채 재융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제안이다.
IMF가 보유한 금은 약 2800만 온스에 달하며, 이는 현재 시세로 수천억 달러 규모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금 매각을 통해 조성된 자금을 채무국에 직접 제공하거나, 채무 상환 부담을 경감하는 구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금 보유량은 안정적 금융자산으로 남겨, 글로벌 경제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장치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안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 전문가는 “금 매각은 단기적인 재정 지원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개발도상국의 부채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IMF 금 매각이 금 가격에 미치는 영향과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값이 급락할 경우 예상 수익이 줄어들고, 일부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보고서는 매각 시점을 신중히 조율하고, 글로벌 시장과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은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고질적인 부채 문제와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 달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IMF 금 매각과 G20의 금융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며, G20 정상회의에서 IMF와 세계은행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금 매각을 통한 부채 해결 방안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국제사회의 협력과 책임을 강조하는 상징적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교육·보건 등 사회기반 투자 확대와 경제적 자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끝으로 “개발도상국의 부채 문제 해결은 글로벌 금융 안정성과 직결된다”며, G20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향후 IMF 금 매각 방안과 부채 재융자 계획의 구체화 여부가 국제 금융시장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미래 경제 환경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