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밀스드링크'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식사의 개념이 더욱 간단해지고 있다.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건강한 한 끼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트렌드를 넘어 간편대용식(CMR·Convenient Meal Replacement)이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간편한 아침식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시리얼, 간편죽, 선식 등 간편대용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 아침식사 대용 식품시장 규모는 2009년 7000억 원에서 2015년 1조 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엔 약 3조 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원F&B를 비롯해 오리온, 롯데제과, 한국야쿠르트 등 대기업 역시 올해 CMR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동원F&B는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를 내세워 CMR 제품을 선보였다. 액상형 간편식(RTD·Ready To Drink)인 '밀스 드링크'로 간편식 전문 스타트업 인테이크와 협업해 내놓은 제품이다.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비타민 8종, 미네랄 3종이 한 병에 들어있어 하루 한 끼의 영양소를 대체하도록 했다.

오리온도 CMR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6년 9월 농협과 합작법인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해 농협이 국산 농산물을 공급하고 오리온이 판매하는 방식으로 CMR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제대농공단지에 9900㎡(3000평) 규모의 공장을 건설했다. 쌀, 잡곡, 과일 등 국산 농산물을 주원료라는 점으로 여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했다. 그래놀라, 원물칩 등 다양한 프리미엄 CMR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펩시코사의 오트 전문 브랜드 '퀘이커'와 손잡고 핫시리얼(hot cereal) '퀘이커 오트 그래놀라'를 선보였다. 출시 한 달도 안돼 초도물량 5만 개가 모두 팔렸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오트(귀리) 함량이 52% 수준으로 높아 몸매 관리에 관심 많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컵 제품은 휴대하면서 학교나 사무실 등에서 취식하기 좋아 간편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하고자 하는 수요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아침대용식 시장을 겨냥해 지난 8월 ‘하루곡물’ 2종(멀티그레인ㆍ블랙그레인)을 선보였다. 각종 곡물과 견과류를 갈아 만든 선식 제품으로, 기호에 따라 물이나 우유를 섞어 마시면 된다. 최근에는 ‘하루곡물 단호박’ 신제품도 선보였다. 하루 곡물은 일 평균 1만 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이 같은 식문화 트렌드가 바뀌는 이유는 뭘까.

한 식품연구 전문가는 "간편대용식(CMR·Convenient Meal Replacement)은 재료 손질이나 가열 등 조리과정 없이 손쉽게 한 끼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으로, 간단한 조리가 필요한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과도 차별화된다"라며 "1인 가구의 증가와 기능성·간편성 등을 추구하는 식생활 변화와 맞물려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세대가 주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식사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동 단축해주는 간편식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아침식사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간편대용식도 보다 맛있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들로 지속 진화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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