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합류 불발로 재개장 시점 무기한 연기
오아시스, 티몬 영업 재개 '확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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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가 파산 선고를 받은 가운데 리오픈(영업재개)을 잠정 연기한 티몬 역시 존폐 기로에 놓였다. 위메프와 달리 새벽배송 전문업체인 오아시스에 인수된 티몬은 영업재개를 타진 중이지만, '티메프 사태'로 추락한 신뢰 회복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12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10일 위메프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확정하고 파산을 선고했다. 지난해 7월 말 위메프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피해자는 대략 10만8000명이며, 피해 규모는 5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프의 수정 후 총자산은 486억원, 부채총계는 4462억원으로 남은 자산이 없다. 위메프의 계속기업가치는 -2234억원, 청산가치는 134억원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 기반의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해 7월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불거지면서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위메프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인수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어왔다. 결국 재판부는 지난 9월 9일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며 기업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회생절차를 통해 오아시스의 품에 안긴 티몬은 카드사가 합류하지 않아 지난 9월 10일로 예정했던 재개장 시점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티메프 사태로 경계심이 커진 카드사들이 공동결제망 제공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로) 입점 파트너사의 신뢰도 깎였고 소비자들이 다시 찾을 가능성도 매우 낮아서 영업 재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오아시스 측은 티몬 재건에 이미 7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오아시스 영업이익(222억원)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최근 티몬의 신뢰 하락으로 인한 영업 재개 난항에 대해 고심이 많고 인수 자체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도 전해진다. 

다만 오아시스 측은 티몬 영업 재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는 입장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티몬의 정상화가 셀러들에게 더 나은 유통망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겐 또다른 선택권을 제공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발휘할 것"이라며 "위메프는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해 파산했지만 티몬이 잘 운영되는 모습을 보여야 다른 매물들도 인수기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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