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5240억원 전년比 11.7% 증가
"올해, 2024년 최대 매출 경신 기대감 증폭"
9조원 투자로 재무 체질 전면 개선
매출 40조·영업이익률 7% 목표 제시

"공격적 매출 성장과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의 인사말)
현대글로비스 부사장으로 선임된지 2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의 경영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올해 1년차를 맞이한 이규복 사장은 취임 초기의 실적 부진을 딛고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거버넌스 NDR(기업설명회, Non‑Deal Roadshow) 등 투자자 소통 강화와 원가 구조 개선, 비계열 매출 확대 전략을 통해 2024~2025년 실적 반등과 재무지표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 인베스터데이 이후 실적·지표 동반 개선
10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240억원(영업이익률 7.1%)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7%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7조35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매출 감소 배경으로 글로벌 물류 수요의 약세와 일부 거래처의 생산 차질로 인한 물동량 감소를 지목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흐름을 구조적 문제가 아닌 단기적 조정으로 보고 있으며, 4분기에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수요 회복과 시장 변화에 맞춰 실적 반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글로비스가 발표한 2025년 거버넌스 NDR 보고서에도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이후 주요 성과로 비계열 매출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이 맞물리며 매출 성장세와 영업이익 증가가 균형을 이루면서 올해 3분기 건전한 매출 성장 위에서 영업이익 성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15%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자료의 추세선을 보면 ROE는 최근 몇 년간 등락을 거듭했으나, 이번 목표 설정을 계기로 다시 개선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용등급 측면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감지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견조한 수익성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근거로 등급이나 등급전망을 상향·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등 외부 신인도 개선이 진행 중이다. 해외 신용평가기관도 일부 유의미한 상향 신호를 보였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CEO 인베스터 데이가 투자자 소통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했음을 근거로 들며, 향후 핵심 전략으로 비계열 매출 비중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을 제시했다
◆ 9조원 투자로 2030년 ‘매출 40조’ 도전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이 28조4074억원, 영업이익이 1조7529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2022년 세운 종전 최고 매출(26조9818억원)을 경신한 바 있다.
올해에도 큰 변동이 없다면 최대 매출을 또 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분기별 매출액은 ▲1분기 7조223억4000만원 ▲2분기 7조516억원 ▲3분기 7조355억원 등으로 4분기에 매출액 7000억만 넘겨도 이미 지난해 매출을 훌쩍 뛰어 넘는다. 또 올해 초 제시한 가이던스 매출액 28~29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1조9000억원도 충분해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해 열린 인베스터데이에서 이규복 사장이 제시한 ‘2030년 매출 40조원 이상’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당시 이규복 사장은 현대글로비스 창립 이래로 처음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2030년까지 9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물류 사업 36% ▲해운 30% ▲유통 11%에 각각 나눠 매출액 4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7%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자동차 공급망 관리(SCM) 솔루션 지위 강화 ▲글로벌 E2E(End-to-End) 솔루션 전략 사업화 ▲톱티어(일류) 해운 경쟁력 강화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화 및 체질 강화 ▲친환경 전략소재 자원순환체계 구축 5가지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관리(SCM) 솔루션의 독보적 지위를 기반으로 KD(반조립부품) 수출, 완성차 해상운송, 중고차 유통까지 전 영역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계열 물량과 비계열 물량을 균형 있게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신생 전기차 업체와 아시아계 완성차사를 적극 공략해 비계열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종단 간(E2E, End-to-End) 물류 토털 서비스로 사업 대상을 전기차 배터리·건설기계·에너지 설비 등으로 확장하고, 배터리 제조의 프로젝트 물류부터 회수 물류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사례를 이미 실행 중이다. 연간 64만TEU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과 27개국 147개 네트워크를 무기로 운임 경쟁력과 공급망 유연성을 강조했다.
해운 부문에서는 자동차운반선 선대를 2030년 128척·연 500만대 규모로 확대해 글로벌 1위 수준의 해상운송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벌크선 영역에서는 LNG·LPG 운송에 진출하고 향후 암모니아·액화수소 등 미래 연료 운송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과 물류 자동화에도 투자를 확대해 물류센터 자동화, AI·로보틱스·디지털 트윈 등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수주를 확대한다. 또한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 2040년 북미·유럽·국내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삼았다.
◆ E2E·해운·신사업 집중 투자로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
아규복 사장은 현대차 유럽지역 판매법인장 및 미주 지역 생산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해외판매 기반 전략기획 전문가다. 수익성 중심 해외권역 책임경영 체제의 기클을 마련했고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프로세스 전반의 혁신을 담당했다.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에서 이규복 현대차프로세스혁신사업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11월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이규복 사장은 글로벌 외부 악재 및 변동성 심화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하고, 창사 이래 첫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 시장·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왔다"고 평했다.
이규복 사장은 2023년 부진했던 실적을 딛고 2024년 최고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3.6% 줄어든 1조5540억원을 기록해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이어 물류 해운 유통 신사업 등 공격적 사업 전개로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6%, 영업이익은 12.8%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규복 사장은 비계열 매출 확대·해운 경쟁력 강화·신사업 육성 등 3대 전략을 통해 연간 평균 1조3000억원 수준의 공격적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인 에어인천(현 에어제타)의 대주주 펀드에 2006억원을 출자하는 등 항공 네트워크 확보 및 그룹 물량의 안정적 운송 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난달 28일 경남도·창원시·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부산신항 복합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웅동지구 9만4938㎡ 부지에 약 1800억원을 투입해 컨테이너 야적장과 종합물류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냉장·냉동·프로젝트 화물 등 비계열 물량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그는 “2030년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회사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하고 이 같은 회사의 성장이 주주에게도 즉각적으로 이어지도록 시장과 투명한 소통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