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유해성분 확인 필수"...구매자들 반응도 엇갈려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대만 여행에서 무조건 사와야하는 기념품으로 꼽히는 달리치약 과연 안전할까?

일각에서는 달리치약의 강력한 미백효과가 인체에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대만에서는 달리치약에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여행객들의 필수품인 치약이 정말 유해한지 대만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또 현지인들은 달리치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보기로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9월 대만을 직접찾아 현지인들에게 달리치약의 유래와 효과 그리고 유해성에 대해 직접 들어본 결과 달리 치약은 현지인을 위한 특화된 치약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취재에서는 대만 현지인에게 삔랑 문화와 관련한 달리 치약의 유래를 들을 수 있었다.

대만 현지인 이위명씨는 "‘달리치약’은 삔랑 때문에 치아가 붉어진 대만 사람들이 치아를 다시 하얗게 하기 위해 강력한미백효과가 있는 치약을 찾게 되면서 유명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삔랑은 각성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히 택시나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졸음 방지용으로 많이 사용한다"며 "씹으면 각성효과와 함께 사람을 약간 몽롱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열매"라고 전했다.

(사진=대만 시먼딩에 위치한 까르푸 매장 내부. 인기상품 달리 치약이 종류별로 비치돼있다.한글로 된 '여행 필수인기 제품'이라는 팻말은 있지만 막상 제품 유해성분에 대한 설명은 찾기 어렵다.차혜린 기자.)

이씨의 설명처럼, 삔랑은 인도에서만 연간 10만톤 이상을 소비한다고 알려졌다. 삔랑은 나무 열매와 인공 석회, 그리고 나뭇잎을 말아서 만들어진다. 특히 이 식품은 씹게 되면 오묘한 냄새를 풍기며 새빨간 물이 나와 치아를 이염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대만인들은 달리치약을 통해 치아의 이염을 제거한다는 것.

이씨는 "삔랑을 먹지 않는 일본이나 한국 등 동양인들이 굳이 독한 치약을 쓸 필요는 없다"며 "일부 제품은 살균제 성분까지 포함한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씨의 설명처럼 강력한 미백 효과를 위해 포함된 성분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달리치약의 일부 제품에는 계면활성제를 활용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계면활성제는 세정제 성분으로 샴푸, 바디워시, 치약 폼클렌저 등 씻어내는 제품에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하는 성분이다. 또 다른 제품에는 미백을 위한 착색료 성분이 포함돼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그러나 이미 달리치약은 흔히 홍콩, 대만 같은 중화권 뿐만 아니라 베트남, 싱가포르 같은 동남아시아에서도 보편화돼있으나, 관광객은 현지인 만큼 이 제품 유해성분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방문한 대만의 시먼딩에 위치한 드럭스토어 내부에서는 달리치약을 '임상실험을 통해 14일동안 유의미한 미백 효과를 가져온다'며 홍보하고 있었다.

이 매장 판매원들은 별도의 주의사항을 설명하지 않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관광객들역시 인체에 무해한 치약으로 인지하고 있었고 구매의 손길도 이어졌다.

그러나 직접 달리치약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의견은 갈렸다.

주부 이명순씨(52)세는 "대만 여행 중 달리치약이 꼭 사와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가격도 저렴해서 많이 사왔다"며 "그런데 막상 성분을 보니 계면활성제 등 유해성분이 있어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매 당시 성분에 대한 설명을 듣지도 못했다"며 "아이들을 위해 구매했는데 아이들이 쓰면 어쩔뻔했냐"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반면 달리 치약 자체만으로 문제를 삼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소비자 이재현씨(41)는 "달리 치약 일반제품은 유해성분이 없어 제품 성분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크게 문제될 이유는 없다"면서 "직접 사용해 보니 치약이 다른 제품보다 개운하고 산뜻해서 마음에 들고 140그램 대용량에 2천원 중반대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