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아침식사 시장 두고 롯데리아 등 외식업체 부진…커피전문점은 승승장구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아침식사 시장을 두고 커피전문점의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아침밥을 먹을 여유가 없는 직장인과 학생들을 겨냥한 브런치를 내놓은 커피전문점들은 매출 상승세가 뚜렷한 반면 외식업계가 야심차게 선보인 아침 메뉴들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침식사 시장 규모는 2009년 70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3조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특히 간편대용식 시장은 폭풍 성장하며 식품업체들이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시장에 뛰어든 커피전문점들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는 이탈리아 전통 빵 '포카치아'를 활용한 '포카치아 샌드위치' 2종을 선보이며 아침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 제품은 '햄치즈 포카치아 샌드위치', '크랜베리 치킨 포카치아 샌드위치'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높다.

카페드롭탑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프레시 샌드위치' 6종으로 아침식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투썸측은 커피 전문점에서 간단하게 브런치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아침 메뉴 강화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아침 메뉴를 확대하고 나섰다.

지난달 스타벅스는 '이천 햅쌀 라떼'와 '이천 햅쌀 프라푸치노'로 아침식사 시장을 공략해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 제품들은 출시 3주만에 60만 잔 이상 판매됐을 정도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같은 흐름에 스타벅스는 1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된 간단한 아침식 모닝박스 5종도 출시했다.

5종의 모닝박스는 모두 5900원에 판매되며, 오후 3시까지 제조음료와 함께 구매 시에는 800원의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가벼운 아침식사를 좀 더 다양하게 즐겨보고 싶다라는 많은 고객 제안을 수렴해 총 5종의 간단하면서도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모닝박스를 개발,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존 아침식사 시장을 지배하던 외식 업체들은 메뉴를 축소하거나 없애는 추세다.

롯데리아는 아침식사 시장을 겨냥해 선보였던 '착한아침' 메뉴를 지난 2017년 6월부터 선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매장을 통해 아침식사를 즐기는 이들이 최근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착한아침은 지난 2014년 10월 롯데리아가 맥도날드의 '맥모닝'과 경쟁하기 위해 선보인 메뉴다. 라이스 2종, 머핀 4종, 디저트 1종 등 총 7종으로 구성된 이 메뉴는 오전 4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됐으나, 현재 이 시간에는 일반 햄버거만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롯데리아의 부진은 ‘맥모닝’의 판매 상승과 연결되지 않고 있어 외식업계 전반의 부진으로 풀이된다.

SPC그룹도 지난해 아침식사 시장을 겨냥해 일부 매장에서 테스트 운영하던 아침 뷔페 브랜드 '파바 브런치'를 점차 축소해 현재 2개 매장에서만 선보이고 있다.

커진 아침 뷔페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막상 뚜껑을 까보니 소비자의 반응이 없던 탓에 규모를 차츰 줄이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아침식사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빠르게 취식할 수 있는 간편식이나 간편대용식으로 점차 대체되고 있는 추세"라며 "커피 전문점에서는 음료와 함께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 같은 푸드류를 선호하고 있어 업체들이 관련 메뉴를 앞으로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