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동인비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패키지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패키지 디자인으로 세계에서 인정받았지만 그에 비례해 올라가는 제품 가격이 문제로 지적된다.
KGC인삼공사는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가 ‘2019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 2019)’에서 패키지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1953년 시작된 이래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공신력 있는 디자인상 중 하나로 손꼽히며, 매년 최고의 디자인 결과물에 대해 iF 디자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제품, 패키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디자인/UX, 건축, 인테리어, 프로페셔널 콘셉트 부문 등 총 7개 분야로 나뉘어 선정되며, 올해는 52개국에서 6375개의 출품작이 수상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것은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제품 패키지의 화려함에 비례해 올라가는 가격이 문제로 지적된다.
디자인상을 수상한 '동인비 1899 라인'은 가죽·메탈이 조합된 도장 형태에 캡과 나무 패키지로 제작돼 매우 고급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용기는 전체 제작비를 올린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건국대 화장품학과 관계자는 "유독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스타 디자이너, 건축가, 예술가와 함께 패키지를 디자인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시즌별로 출시한다"라며 "화려한 컬러와 자유로운 레이아웃 방식으로 장식적인 이미지에 중점을 두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은 오히려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라면서 "지나치게 비싼 패키지는 제품의 가격만 올리기 때문에 지양하는 편"이라고 짚었다.
또 이넬화장품 패키지 디자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용기나 패키지들이 심플하고 사용성 위주로 변화되는 추세로 과거 화장품 디자인의 화려함과 심플함의 공존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화려한 외관보다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데 중점을 두는 디자인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상에 따른 동인비 측의 설명에도 석연찮은 부분이 발견됐다.
이외에 동인비 측은 이번에 수상한 ‘동인비 1899 라인’은 한국의 전통 항아리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한 방울이 떨어지는 듯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품을 보면 항아리 형태보다는 시중에 수없이 많이 나와있는 제품들과 디자인이 비슷하다. 다시 말해 전통의 미를 살린 항아리 형태를 살린 동인비 만의 디자인이라기보다는 트렌드에 따른 디자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넬화장품 패키지 디자인 관계자는 "동인비 측이 내세운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디자인으로 수상했다기보다는 고급스러운 미를 강조한 것이 수상의 요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동인비는 120년 정관장의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프리미엄 홍삼 화장품 브랜드다. 전 라인에 KGC인삼공사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3대 핵심원료인 ‘홍삼 오일’, ‘홍삼 진액’, ‘홍삼 응축수’를 공통으로 적용해 ‘바르는 홍삼’을 실현시키며 기존의 한방화장품과 차별화했다.
120년 기술력으로 화장품 성분면에서는 독보적일지 몰라도 디자인면에서는 독창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