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연이은 논란으로 브랜드 신뢰도는 추락했고, 가맹점 매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본사가 300억원 규모의 긴급 상생 지원에 나섰지만, 뚜렷한 반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논란이 본사와 점주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음에도 정작 백종원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논란과 의혹

올해 초부터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2월 ‘빽햄’ 가격 논쟁을 시작으로 일부 메뉴 원산지 허위 표기, 한신포차 낙지볶음 원산지 문제, LPG 가스통 방치, 예덕학원 관련 농지법·산지관리법 위반 의혹이 불거졌다. 이어 브라질산 닭고기 밀키트, 연돈볼카츠 과일맥주 함량 미달, 새마을식당 직원 블랙리스트 논란 등이 이어지며 범위는 내부 관리와 식자재 문제로까지 확산됐다. 최근에는 예산시장 내 상호 유사 문제를 두고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가 제기되며 특허청 고발로 번졌다.

특히 MBC 출신 유튜버 김재환 PD가 △소비기한 지난 식자재 유통 △식약처와 지자체의 관리 부실 △백종원 브랜드로 생계 위협을 받는 소상공인 사례 등을 영상으로 제기하면서 논란은 여론 확산으로 이어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백종원 브랜드는 피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0억 투입에도 매출 감소…점주들과 “악성 유튜버와 전면전”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가맹점 매출 회복과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책을 발표했다. 로열티 면제, 식자재 가격 할인, 공동 마케팅, 신메뉴 홍보, 멤버십 구축 등이 포함된 대규모 지원이었다. 그러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었다. 영업이익은 100억원 흑자에서 225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본사는 상생 지원금을 선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연이은 논란으로 소비자 신뢰가 훼손된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한다. 일부 점포에서는 단골 손님마저 줄어드는 등 점주들이 실질적인 매출 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악성 유튜버의 근거 없는 논란 제기로 점주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세웠다. 지난 13일 열린 긴급 상생위원회에는 빽다방, 역전우동, 한신포차 등 10개 브랜드 점주협의회가 모여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공동 대응을 결의했다. 점주들은 “자극적인 영상으로 명예가 훼손되고, 매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본사 역시 “앞으로는 법적 조치 등 강력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침묵하는 백종원, 커지는 해명 요구

그러나 당사자인 백종원 대표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본사와 점주들이 전면에서 대응하고, 대규모 지원책까지 집행했지만, 대표가 직접 나서 소비자와 소통하지 않는 상황은 불신을 키운다.

더본코리아는 방송인 백종원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백 대표가 방송 활동을 통해 쌓아온 인지도와 신뢰는 브랜드 확장의 핵심 동력이었다. 때문에 이번 사태에서 그의 직접적인 해명과 리더십 발휘는 다른 기업보다 훨씬 더 절실하다. 대표가 침묵할수록 불확실성과 혼란은 가중되고, 점주들은 방패 역할을 홀로 떠안아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브랜드 관리 문제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구조적 한계와 리더십 부재가 맞물린 결과”라며 “백종원 본인이 나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기 상황에서 리더가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브랜드 신뢰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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