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SPC·롯데GRS·CJ프레시웨이 접전
업계 "안정적 매출 확보 가능…성장세 지속"

인천공항 내 위치한 아워홈의 컨세션 매장. (사진=아워홈)
인천공항 내 위치한 아워홈의 컨세션 매장. (사진=아워홈)

국내 공항 내 컨세션(식음료 위탁 운영) 사업이 K푸드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공항 내 컨세션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항공 통계를 종합하면 상반기 국내 공항에서 출발·도착한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의 국제선 항공편 이용자는 총 4602만9842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4277만여 명)보다 7.6% 증가한 수치다. 국토부 통계상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였던 2019년 상반기(4556만명)보다도 1%(47만명) 가량 많다. 

코로나19, 한한령 등으로 주춤하던 방한 관광객 수가 회복세로 접어든 것도 공항 컨세션 사업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통계 분석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인 2021년 96만7000명까지 꺾였던 연간 외국인 방한 관광객 수가 2022년 319만8000명, 2023년 1103만2000명, 2024년 1637만명으로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에 식품업계도 컨세션 사업을 확장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워홈은 올해 상반기 외식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고, 이 중 전체 컨세션 매출은 28% 증가했다. 특히 공항 컨세션 매출은 14% 상승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아워홈은 아워홈 그라운드·한식소담길·손수헌·푸드엠파이어 등 다양한 브랜드 매장을 추가로 열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워홈은 연내 K푸드, 아시안식, 할랄식 테마, 디저트 매장 10여 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도 지난 1월 T2에 문을 연 푸드코트형 매장 고메브릿지에는 자연담은 한상, 육수고집, 국수정, 바삭카츠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CJ프레시웨이의 컨세션 부문은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연평균 19% 성장률을 기록했다.

SPC는 2007년부터 컨세션 사업을 운영해왔으며 이달 기준 T1·T2에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쉐이크쉑 등 4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 11월에는 T1·T2 식음복합(FB) 운영사업 계약을 체결해 2033년까지 장기 운영권을 확보했다.

롯데GRS도 인천공항에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 등 18개를 매장을 운영하며 공항 컨세션 사업 경쟁에 뛰어 들었다. 롯데GRS의 공항 컨세션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풀무원의 푸드서비스 전문 기업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지난 4월부터 김해국제공항 내 국제선 및 국내선 구역에 식음 전문 브랜드와 지역 특산품 전문 매장을 두고 있다. 앞서 풀무원푸드앤컬처는 김해국제공항 마스터컨세션 3기 사업권을 수주한 바 있다.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선 프리미엄 공항 라운지 'N스카이허브라운지', 경북 실라리안 인증 브랜드 백년가게 '나드리', 커피 전문 브랜드 '투썸플레이스'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식품기업이 인천공항에 잇달아 진출한 배경에는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렸다. 해외 여행객이라는 고소득층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일 수 있고 글로벌 고객을 상대로 K-푸드를 알리는 홍보관 역할도 톡톡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공항 컨세션 사업은 항공 여객 수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여객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한 성장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항 컨세션 사업은 외식사업 성장의 핵심 동력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에게 한식의 맛과 가치를 전하는 중요한 접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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