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시장 내 곰탕집. 사진=연합뉴스.
칠성시장 내 곰탕집. 사진=연합뉴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셋째 날인 23일 대구 지역 전통시장들이 소비쿠폰을 발급받은 시민들로 북적이며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무더위 속에서도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상인들은 소비쿠폰이 침체된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23일 낮 1시께 대구 북구 칠성시장은 가만히 서 있어도 등에 땀이 흐를 정도로 후텁지근한 날씨였다. 그러나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은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활기찬 모습으로 상점들을 오가며 필요한 물건을 구매했다. "민생회복 쿠폰이 나와서 오랜만에 시장에 나왔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상인들도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며 부채질하고 있었지만, 표정은 모두 밝았다.

곰탕집을 운영하는 양선예(67)씨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기를 손질하며 "손님이 많이 올 거라고 기대한다"며 웃었다.

양씨는 사람들이 무더운 여름에는 비교적 곰탕을 많이 찾지 않지만, 이번 소비쿠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소비쿠폰 결제되냐고 묻는 사람들이 어제부터 좀 있다"고 했다.

30년간 칠성시장에서 생선을 팔아온 이모(71)씨도 "최근에 날도 덥고 비가 와서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오늘 소비쿠폰 사용하러 오는 분들이 심심찮게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을 찾은 시민 대다수는 평소에도 전통시장을 자주 찾는 중장년층이었다.

장바구니에 짐을 가득 실은 이매화(67)씨는 "두 달 치 장은 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날 김, 쥐포, 멸치, 젓갈 등 16만원어치 장을 봤다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장을 떠났다.

양산을 쓰고 시장을 찾은 한 70대 어르신도 건어물 가게에서 멸치가 담긴 봉지를 들었다 놨다 살피며 신중히 장을 보고 있었다.

그는 "어제 소비쿠폰을 받아서 오늘 장을 보러왔다"고 했다.

김문진 칠성시장 상인회장은 "벌써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냐는 문의 전화가 점포마다 들어오고 있다"며 "전통시장이 매년 손님이 줄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소비쿠폰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90만여명이 소비쿠폰 신청을 했다. 지급 금액은 1천824억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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