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위스키·화장품 5000원대
박리다매로 판매량 늘리는 전략
매출 2배 오르는 등 소비자들도 호응

고물가 시대 불황형으로 대표되는 초저가 상품이 뜨고 있다. 유통업계도 이윤을 포기하는 대신 '박리다매'식으로 판매량을 늘려 고객을 유치하려는 판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5980원 초저가 위스키 '저스트 포 하이볼'(Just for Highball)를 선보였다.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대(약 5000∼7000원)와 비슷하다.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해 용기도 유리병이 아닌 페트병으로 제작했다.
이마트가 지난 4월 LG생활건강과 함께 내놓은 스킨케어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도 초저가 상품이다. 8종 모두 4950원으로 5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소비자들도 호응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월 18일 출시 이래 이달 15일까지 두달 간 3만2000여개가 판매되며 이마트 스킨케어 전체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는 2만9980원짜리 운동화를 출시했다. 이 상품 역시 판매가는 소비자의 부담이 적은 3만원 미만으로 책정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4월 출시한 1000원짜리 PB 두부와 콩나물(이상 300g)이 대표적인 초저가 상품으로 꼽힌다. 일반 상품 대비 50% 이상 저렴하다. 또 해당 상품군에서 판매량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인기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6월 선보인 '요리하다 월드뷔페'는 양식·일식·중식 등 40여종의 메뉴를 3000원대와 4000원대 두 종류의 균일가로 맞춘 즉석조리식품(델리)이다.
편의점에서도 이 같은 초저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CU가 운영하는 880원 육개장, 990원 과자·채소·가공유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2900원짜리 캡슐커피(10개입)를 선보이며 초저가 라인업을 넓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올해 가성비 뷰티 제품 라인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GS25는 '싸이닉 수분 톤업 선크림', '싸이닉 히알스피큘 150샷', '이츠비 레이샷 100', '이즈앤트리 어니언 프레쉬 겔크림' 등 3000원대 가성비 뷰티 상품을 선보였다.
이마트24도 지난 16일 초저가 PB브랜드 '상상의끝'의 아이스크림과 아메리카노를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상상의끝' 시리즈 '1900김밥'과 '900삼각김밥'이 카테고리 내에서 판매량 지속 1등을 차지하는 등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자 이달 초 '2200김밥'과 '1900더블삼각김밥'을 추가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상상의끝' 시리즈가 각 상품군 내 상위권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절미콘 같이 시즌에 맞춘 상품과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의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