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케어푸드'로 맞춤형 건강대용식 시장 공략…전문가, 특수식과 HMR 중간에 머물 공산 커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CJ제일제당이 '케어푸드'라는 이름으로 건강대용식 브랜드를 내놓고 신제품 출시를 공식화 했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업무협력을 통해 건강식 이미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식품전문가들은 CJ제일제당이 출시하는 건강대용식과 가정간편식의 차이가 염도를 줄인 것 외에는 별다른 점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맞춤형 환자식도 가정간편식도 아닌 어중간한 포지션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25일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축적해 온 차별화된 연구개발 경쟁력과 가정간편식(HMR)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내에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건강대용식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건강대용식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케어푸드를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식단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CJ제일제당은 강남세브란스와 MOU를 맺고 간편식이 아닌 맞춤형 건강식 출시임을 강조했다.

케어푸드는 CJ제일제당이 새로 정의한 개념으로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대용식을 말한다.

CJ제일제당은 ‘케어푸드’라는 개념까지 만들고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

실제 케어푸드 시장은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건강대용식이 가정간편식에서 진화해 이미 수십조 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은 환자, 고령자, 영유아, 다이어터 등 다양한 연령층을 중심으로 식사대용식, 메디푸드, 드링크 등 건강대용식 관련 시장이 26조 원 규모에 이르고 2020년에는 3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영양보충식, 부드러운 음식 등이 단계별로 세분화돼 있는 수준까지 발달해 있다고 CJ측은 설명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병원, 요양원 등을 중심으로 노년층 중심의 건강대용식시장 형성기에 머물러 있고 제품도 고령자 맞춤식, 환자 특수식에 집중돼 있어 성장가능성이 크다.

CJ제일제당은 ‘부드러운 불고기덮밥’, ‘구수한 강된장비빔밥’ 등 덮밥과 비빔밥 소스류 5종은 이미 개발했고 올해 안에 추가로 9종을 개발해 모두 14종을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자 특수식과 간편식 제품의 중간 지점인 케어푸드가 얼마나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지는 의문이다.

CJ제일제당은 저염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을 25% 이상 줄이는 등 몇가지 핵심 기술도 확보했다는 설명이지만 식품 전문가들은 특수식도 간편식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머무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량생산을 한다면 저염식 외에는 환자별 특수성이나 다양한 맞춤형 식단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 식품업계의 견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CJ제일제당이 식품 제조 연구개발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능과 영양을 갖춘 건강대용식 제품 연구개발과 상품화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쉽지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며 “환자별 특수성이나 다양한 맞춤형 식단의 경우 말 그대로 맞춤형이기 때문에 대량생산과의 괴리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야심차게 준비한 푸드케어 제품은 저염식 가정간편식에 그칠 공산이 크다”며 “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특수식 푸드를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 대량생산 제품의 한계성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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