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부재 악재 속 주주들 신동빈 재신임…형제간 경영권분쟁도 사실상 '종지부'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법정 구속돼 있는 신동빈 회장의 부재를 틈타 경영권 재탈환을 꿈꿨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로써 향후 롯데의 신동빈 체제는 더욱 굳건해 질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오전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주 자격으로 직접 제안한 '신동빈 이사 해임' 안건과 '신동주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업계는 신동빈 회장이 악재 속에서도 주총 표 대결에서 다섯 번째 승리를 거두며 롯데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일본 롯데 경영진과 주주들의 확고한 재신임을 받은 만큼 향후 신동빈 체제는 더욱 굳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재신임한 결정적인 이유는 그간의 경영 성과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부재'와 같은 유리한 조건에서도 주총마저 패배하며 향후 경영권 탈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실형을 선고받은 신동빈 회장이 이사직을 유지할 자격이 없다며 롯데홀딩스 주주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그럼에도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신 전 부회장에 대한 낮은 신뢰도가 이유로 꼽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980년대부터 약 30년간 일본 롯데 경영에 참여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이유도 경영자로서의 적격성에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의 한국 롯데 지분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점도 경영권 다툼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한국 내 대부분 주식을 처분한 바 있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0.15%에 불과해 신동빈 회장(10.47%)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인데도 이번에 또 다시 경영권 도전에 패배하며 설 자리를 잃었다"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함에 따라 황각규 부회장과 4개 사업부문(BU) 부회장단이 이끄는 롯데 비상경영위원회 역시 경영권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한층 안정된 상황에서 화학·식품·호텔&서비스·유통 등 각 사업분야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