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홍미경
- 입력 2018.1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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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뉴스=홍미경 기자] 빼빼로데이(11.11)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분주하다. 업체들은 차별화한 제품과 각종 마케팅으로 '데이(DAY) 특수'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각오다.
빼빼로는 롯데제과가 1983년 4월 출시한 긴 막대 모양의 과자에 초콜릿이 코팅된 상품으로 부산 지역 여중생들을 중심으로 빼빼로처럼 날씬해 지길 바란다는 의미로 주고받았던 선물이 유행이 돼 지금의 '빼빼로 데이'가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또 빼빼로가 숫자 ‘1’과 닮았기 때문에 11월 11일을 ‘빼빼로 데이’로 정하고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를 데이 마케팅으로 활용한 것이 현재는 연인이나 친구들 사이에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메신저로도 통용되고 있으며, 11월 수능 시험 전 선후배 및 친구들을 응원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세븐일레븐과 함께 공동으로 다양한 맛을 즐기는 고객 수요를 고려해 겨울철 간식으로 인기가 높은 고구마 맛의 ‘롯데 빼빼로 더블딥 고구마’를 내놨다. 고구마 분말 1.5%가 가미돼 군고구마 특유의 맛과 향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으로 롯데 유통사(롯데마트·슈퍼·세븐일레븐)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한다.
또 롯데마트는 위베어베어스(We Bare Bears) 캐릭터를 활용한 ‘롯데 위베어베어스 빼빼로’를 단독으로 판매하며, ‘매일 페레로로쉐 T16 벨타입’를 할인된 가격인 11,340원에 선보이고, ‘해태 포키’ 6종을 3개 이상 구매하면 20%, 4개 이상 구매하면 25% 할인하는 다다익선 할인 행사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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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롯데마트는 빼빼로 행사 기간 중 롯데·해태·크라운·오리온 행사 상품 2만 5천 원 이상 구매 고객 또는 페레로로쉐·킨더·킷캣 행사 상품 2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5천 원 상품권을 증정하고 롯데마트몰 경품 행사 응모 기회도 제공하며, ‘크라운 키커바 미니’와 ‘해태 자유시간 크리스피 미니’ 등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슈퍼에서도 동기간 빼빼로와 포키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스틱 과자와 초콜릿을 최대 20% 할인해 판매한다.
최다솜 롯데마트 과자 MD는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와 15일 수능 시험 전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 수요와 한정판을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11월 1일부터 행사를 진행한다”라며, “매년 인기 상품은 조기에 품절을 겪게 되고 올해는 11월 11일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인 만큼, 일찍 서두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편의점 GS2와 CU에서는 올해 가성비를 강조하며 기획상품을 내놨다.
GS25는 1~15일까지 초콜릿, 캔디, 쿠키 등 50여 종의 빼빼로데이, 수능 관련 상품을 1개 구매하면 1개 증정하는 `1+1`행사를 진행한다. 작년보다 행사 상품 수를 5배 늘렸고, 15만 개 세트를 준비했다. 방송인 1재 씨 얼굴사진을 넣은 유병재 빼빼로, 키르시 틴케이스 거울이 든 키르시세트 등이 1만 2000원이다.
CU는 올해 빼빼로데이를 맞아 실속과 정성을 강조한 DIY 콘셉트의 빼빼로를 선보인다.
DIY 리본은 빼빼로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초코, 누드, 아몬드 빼빼로만으로 구성해 가성비를 높인 상품이고 DIY 해시태그와 DIY 핸드백은 핸드백 등 재미있는 이미지를 더한 패키지에 인기 빼빼로와 초콜릿을 담은 상품이다.
이 외에도 인기 캐릭터 액션 토끼를 패키지에 디자인한 ‘액션 토끼 빼빼로’와 극세사 빼빼로로 유명한 포키의 다양한 맛으로 구성한 포키세트, 페레로로쉐로 만든 페레로부케 등도 판매한다.
미니스톱은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차별화 상품을 출시한다. 미니스톱은 인기 캐릭터와의 콜라보 상품을 비롯해 재치 있는 문구를 담은 빼빼로 등 100여 종의 빼빼로 상품을 준비했다.
인기 캐릭터인 헬로키티와 함께한 콜라보 상품을 선보인다. 헬로키티는 오랜 시간 동안 귀여운 이미지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로 의류, 팬시, 식품 등 다양하게 상품화되고 있는 인기 캐릭터다.
미니스톱은 헬로키티의 귀여운 얼굴을 살린 포장에 빼빼로를 3개 넣어 실속 있게 구성한 상품, 심플하게 표현된 헬로키티 또는 빼빼로를 들고 있는 귀여운 모습의 헬로키티 이미지를 사용한 헬로키티 4입, 6입, 8입 상품 등 다양한 콜라보 상품을 선보인다.
미니스톱에서 롯데 빼빼로 3종을 구매하고 ‘시럽월렛’ 앱을 통해 스탬프를 20개 적립 시 선착순 500명에게 헬로키티 캐릭터 보틀이 포함된 ‘키티보틀 빼빼로’를 증정한다.
‘키티보틀 빼빼로’ 상품은 빼빼로데이 이전에 배송되어 선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주말인 빼빼로 데이 이전에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11월 7일부터 11월 9일까지 3일간 롯데 빼빼로를 8개 이상 구매 시 20% 할인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불황속에 대목을 맞은 유통가는 분주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일부 소비자들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11월 11일에는 반드시 빼빼로 과자를 주고받아야 하는 것처럼 과장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기 때문이다.
여의도 한 증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소연 씨(34세)는 "각종 데이가 너무 많아서 거의 챙기지 않는 편"이라면서 "그런데 빼빼로 데이는 가볍게 구입에 동료들에게 선물할 수 있어 매년 사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씨는 "그런데 최근 빼빼로 데이에 판매하는 빼빼로 가격이 점차 오르더라. 제과업체들이 빼빼로데이를 기념해 한정판으로 기획한 제품의 가격을 보면 기존 제품보다 비싸다"며 "여기에 각 유통업체마다 고안한 파생상품(쿠션, 인형 등)을 결합하면 수만 원 깨지는 것은 금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격은 비싼데 제값만큼의 맛을 내는 것도 없고, 불량품도 많다"며 "작은 것 하나로 마음을 나눈다는 초기 취지랑 너무 멀어져서 거대한 상술만 판을 치는 게 씁쓸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직장인 최문열(41)씨는 "어린아이들의 동심이 상술로 얼룩지고 있다"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친구 혹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빼빼로로 고백한다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학교 내에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 갈라놓기를 할 수 있다. 흔한 빼빼로데이에 값싼 과자 하나 받지 못한 아이들은 얼마나 상실감이 크겠는가. 학교 앞에서 값싼 빼빼로를 팔기는 하지만 이 또한 하루를 위한 불량식품도 끼어있어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