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팬, “엑소보려 매일 닭 먹었는데 허망”...“치킨 판매만 올린 꼴”비판도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기만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BBQ가 주최하는 슈퍼콘서트에서 엑소의 출연이 번복되면 관련 팬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팬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BBQ가 주최하는 슈퍼콘서트에 엑소의 출연이 번복됐다며 BBQ가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먹었던 치킨 값 등을 환불해야한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들 팬들은 허위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BBQ에 집단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논란은 오는 1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슈퍼콘서트에 앞서 BBQ 측이 보낸 문자가 발단이 됐다.
BBQ측은 엑소를 출연진 명단에서 첫 번째로 소개하고 엑소 출연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재전송된 홍보문자에는 ‘엑소급 가수 출연’으로 내용이 정정됐다.
또 마지막으로 공개된 출연진은 가수 황치열로 표기돼 엑소팬들 사이에서 사실상 엑소의 출연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성토가 이어졌다.
엑소 팬들은 “BBQ가 사기를 쳤다”, “엑소가 출연한다고 광고해 치킨 판매량만 올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엑소 팬은 “BBQ가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라며 “엑소를 보려고 일부러 BBQ만 시켜먹었는데 허망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팬은 “슈퍼콘서트를 보려고 KTX 표와 숙소까지 다 예약해 놓았는데 날벼락 같은 소식”이라며 “스탠딩석에 당첨되려고 매일 치킨을 먹었는데 BBQ 상술에 놀아난 꼴”이라고 성토했다.

현재 엑소 팬들의 원성은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모양새다.
일부 엑소 팬들은 “한국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하고 민사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콘서트 티켓 당첨자는 BBQ 치킨 영수증에 인쇄된 번호를 넣은 응모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
때문에 응모를 많이 하면 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져 엑소 팬들 사이에서는 BBQ 치킨 먹기 운동까지 벌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BBQ 관계자는 “엑소를 섭외하기 위해 소속사와 일정 등을 논의한 것은 맞지만 본사 차원에서 엑소가 출연한다고 공식 발표한 적은 없다”며 “최정상 가수라고 홍보한 것을 두고 엑소라는 추측이 나왔고, 팬들사이에 합성 게시물 등이 퍼지며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문자 발송 역시 각 가맹점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좋은 취지로 기획한 콘서트에 의도하지 않은 논란이 생겨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BBQ 측의 책임도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한 법률 전문가는 “이번 사건은 소비자가 오해할 만한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기만광고’로 볼 수 있다”며 “문제가 발생했다면 사정상 출연자가 바뀔 수 있다는 공지라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