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신세계, 롯데, 이랜드 등 대기업 외식사업 줄줄이 적자 행진…개선 가능성도 미지수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전략적으로 해외 외식브랜드를 들여왔던 국내 대기업들의 외식사업이 적자의 늪에 빠졌다.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며 이제는 사업자체가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식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개척에 앞장섰던 대기업 외식사업이 최근 매각, 구조조정, 철수 등으로 어수선하다.
문제는 외식시장의 위축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 향후에도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진입장벽이 낮은 외식사업에 편승했지만 자본 위주의 사업방식과 일률적인 맛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사업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외식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CJ푸드빌은 지난 1월 매각설로 곤욕을 치뤘다.
매각설은 CJ푸드빌이 적극 부인하며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지만 외식사업의 사업 수익성 악화에 따른 몸집 줄이기는 진행형이다.
실제 CJ푸드빌은 2015년 41억원, 2016년 23억원, 2017년 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최근 5년 사이 최고인 3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낸 셈이다.
매장 수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푸드빌의 대표 브랜드 빕스는 2017년 81개에서 지난해 61개로 줄었으며, 계절밥상도 같은 기간 54개에서 29개로 매장수가 줄었다.
신세계푸드 역시 스무디킹과 올반, 데블스도어 등 외식사업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매출액 1조2786억원, 영업이익 273억원, 당기순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년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2%(25억원), 58.7%(121억원) 감소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28일자로 올반 광교점과 죽전점이 영업을 종료했고, 오는 31일 서수원점이 문을 닫는다.
이랜드파크 역시 애슐리와 자연별곡의 매장수가 급격히 줄면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애슐리와 자연별곡은 지난해각각 18개, 3개 점포가 폐점됐다. 지난해는 190억원으로 흑자전환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는 그룹사 차원에서의 자금지원 덕이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의 성장이 주춤하면서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3.1% 줄어든 1조896억 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76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롯데GRS 매출에 상당부분을 책임지던 엔제리너스는 2016년 843개, 2017년 749개 지난해 670개로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대기업 외식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을 가장 큰 원인”이라며 “론칭 초창기 확장세가 눈에 띄었지만 차별성 없는 분위기와 비슷한 메뉴 구성이 소비자의 외면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