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매출 19.7% 감소·영업손실 2배 이상 커져
충성 고객 확보 실패 등 성장 토대 마련 부재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플랫폼 G마켓이 지난해 대표를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이 2배 넘게 확대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세계그룹의 또다른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이 사상 첫 흑자를 내는 등 수익성을 개선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마켓은 지난해 매출액 9612억 원, 영업손실 674억 원으로 매출은 19.7% 쪼그라들었고, 적자를 더 늘리며 개선에 실패했다.
1조 원대 매출은 무너졌고 영업손실은 전년(-320억 원)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일회성 비용 200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적자가 154억 원 증가한 셈이다.
반면 같은 그룹 내 SSG닷컴의 작년 순매출은 1조5755억 원으로 6.1%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727억 원으로 전년(-1030억 원)보다 수익성이 29.4%(303억 원) 개선됐다. 특히 EBITA(상각 전 영업이익)는 50억 원으로 전년보다 345억 원 개선돼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구조 개선을 보여줬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6월 실적이 부진한 G마켓과 SSG닷컴 대표를 동시에 교체한 바 있다. G마켓 새 대표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SSG닷컴 새 대표에 최훈학 전무를 각각 선임했다.
G마켓 새 수장에 오른 정 대표는 투자, 이커머스 및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서 G마켓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업계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균형 있는 성장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G마켓은 주요 핵심 임원진을 교체하고, 효율성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진행하는 등 강도높은 혁신도 단행했다.
G마켓의 실적은 뒷걸음질 치며 그룹의 재무 부담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G마켓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654억원,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성장세이던 매출도 꺾였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0년 1조 3185억원, 2021년 1조 3519억원, 2022년 1조 353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3년 1조1196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마트가 G마켓의 잔여 지분 20%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베이는 잔여 지분(19.99%)을 제 3자에 매각하는데 동의한 상태지만 실적 부진으로 이마저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G마켓의 잔여 지분 20%의 거래액은 약 45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커머스 매물로 나온 11번가, 티몬·위메프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라 G마켓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결국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G마켓을 현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는 수익 개선을 동반한 성장 모멘텀 확보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중소판매자들의 글로벌 판로를 확대하고, 매출 증진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