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10년전 가격 김밥 선봬
CU·GS25, 초저가 상품 매출 급증

CU 990원 삼각김밥. (사진=BGF리테일) 
CU 990원 삼각김밥.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업계가 1000원 미만 상품을 선보이며 '불황형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저가 소비 트렌드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900삼각김밥'과 '2900짜장면'을 출시했다. 가격이 각각 900원, 2900원이다. 이마트24의 초저가 브랜드 '상상의끝' 신제품들이다.

이마트24는 올초에도 같은 브랜드로 '1900김밥', '3600비빔밥'을 출시했다.

공승준 이마트24 팀장은 "가격은 낮추지만 양이나 품질은 떨어뜨리지 않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초저가 상품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CU와 GS25 등도 초저가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CU는 990원 삼각김밥인 '땡초어묵 삼각김밥'을 지난달 7일 리뉴얼 출시했다. 일반 삼각김밥 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값은 내리고 품질은 높였다.

지난해 5년 만에 다시 출시한 1000원짜리 '매콤어묵 삼각김밥'보다 10원 더 저렴하다는 점도 내수부진을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제품은 높은 가성비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50만개가량이 팔려 나갔다.

앞서 CU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개당 290원짜리 초저가 캡슐커피 '290 블렌드 캡슐커피'(10개입)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램(g)당 단가가 58원인 셈이다.

GS25는 지난해 10월 '리얼소고기라면'(550원)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45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며, 초저가 라인업 확장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8월 선보인 PB브랜드 리얼프라이스 바나나바, 멜론바, 망고바, 맛밤바(이상 500원)와 오렌지쭈쭈바(800원) 등 초저가 아이스크림 5종은 총 180만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800원 초저가 커피를 내놨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겨울철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장을 겨냥한 상품이다. 브라질 원두에 에티오피아 드립커피 추출액을 첨가한 이 상품은 230㎖ 용량으로 같은 용량의 상품에 비해 가격이 약 40%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불경기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1000원 이하 가성비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소비 지출 여력이 적은 20~30대 1~2인 가구 비중이 높은 주거지 인근 점포에서 가성비 상품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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