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신라가 추락하고 있다. 실적 악화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52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912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3조9476억원으로 10.6% 증가했다. 순손실은 61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 영업손실은 279억원으로 전년동기(183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늘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9478억원과 640억원이었다.
실적 악화에 증권사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호텔신라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호텔신라의 영업적자가 27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142억 적자)에 크게 하회했다"면서 "글로벌 여행 트렌드의 변화가 호텔신라의 시내면세점에 부정적이라는 점과 공항 면세점의 높은 고정비 부담, 그리고 호텔신라 해외공항 면세점의 실적 추정 가시성이 매우 낮은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실적 악화에 한국투자증권은 호텔신라의 적정주가 자체를 제시하지 않았다. 기존 적정주가는 지난해 11월 4일 5만5000원이었다.
하나증권도 지난달 31일 호텔신라에 대해 "의미있는 수요 회복이 없다면 실적 가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단기적 실적 개선보다 면세업의 근본적 우려 해소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면세업에 대한 근본적 우려가 해소되어야만 한다"며 "소비 트렌드 변화라는 구조적 요인에 따라 면세점 수요가 줄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