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N 성수, 하루 1만명 방문
한섬·뉴발란스·삼성물산등도 플래그십 열어

서울 성수동 일대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주말에는 몰려드는 인파에 안전사고 우려까지 초래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준공업지역이던 성수동은 2012년부터 젊은 예술가와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이 잇달아 둥지를 틀면서 '힙하다'(세련되고 현대적이란 은어)란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성수역 인근 빈 공장과 창고에서는 각종 전시회와 패션쇼가 열렸고 서울 숲길의 낡은 주택들은 개성 강한 식당과 카페,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등으로 변모했다.
한섬과 뉴발란스, 삼성물산 패션부문 비이커 등 K패션·신발 브랜드들이 성수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고,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22년 아예 본사를 강남 압구정동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한 케이스다.
무신사는 또 1970년대 정미소였다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한 성수동 대림창고에 작년 9월 패션·스니커즈·장신구 등 100여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를 열었다.
성수동에 공을 들이는 대표 기업으로는 CJ올리브영이 꼽힌다. 올리브영은 성수역과 뚝섬역 일대에서 5개 매장을 운영했고 작년 11월 22일에는 성수역 4번 출구 인근에 5층 규모로 K뷰티의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는 혁신매장 1호점 '올리브영N 성수'를 열였다.
올리브영N 성수를 찾은 방문객은 이달 20일까지 두 달 동안 50만명을 돌파했다. 이 매장에는 하루 평균 8000여명이 찾았고 작년 12월 25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는 하루 1만명이 넘게 방문했다.
전국 올리브영 매장 중 하루 방문객이 1만명을 넘은 곳은 '원조 외국인 쇼핑 성지'로 꼽히는 명동타운점에 이어 올리브영N 성수가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올리브영N 성수 방문객은 내국인과 외국인 비율이 5대 5로 집계됐다. 방한 외국인은 한꺼번에 많이 구매하기 때문에 매출 비중은 외국인이 70%를 차지했다. 일본, 중국, 동남아 순으로 방문 외국인이 많았고 미국·유럽·호주 등 영미권 국가 고객도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방한 외국인의 관광 트렌드로 '로컬처럼 살아보기'(Live like local)가 뜨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은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올다무) 쇼핑을 즐기는데, 특히 성수동 방문을 관광 코스에 넣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리브영N 성수에서 피부·두피 상태를 체크해주는 '스킨핏 스튜디오'와 색조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메이크업 스튜디오' 서비스의 현장 예약이 시작되는 매일 오전 11시 전부터 외국인 고객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자주 빚어진다는 후문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N 성수의 체험 콘텐츠가 내국인은 물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소문이 나면서 반응이 뜨겁다"며 "전문가 수준의 직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K뷰티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