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등서 3월까지 시험운영…은행·간편결제 앱으로 매장 QR코드 찍으면 결제 '끝' 강남터미널 지하상가·26개 프랜차이즈 직영점서 이용 가능…3월 이후 정식서비스 예고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통해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낮춘 '제로페이'가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해 3월 이후 정식서비스 시작에 앞서 '제로페이'가 서울·부산·창원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서비스 진행을 예고한 것.
서울시는 지난달 20일부터 강남터미널 지하상가와 26개 프렌차이즈 직영점에서 시범운영을 진행한다. 또 부산지역은 자갈치 시장 등에서 내년 3월까지 우선 시범 적용 뒤 이후 정식서비스를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로페이’란
제로페이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QR코드를 기존 은행이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을 말한다.
특히 기존 카드사를 통하지 않고 민간 결제사업자들의 새로운 결제수단을 통해 수수료를 낮추는 구조가 핵심이다.
현재 제로페이가 가능한 은행은 ▲경남 ▲광주 ▲국민 ▲기업 ▲농협은행 ▲농협중앙회 ▲대구 ▲부산 ▲산업 ▲새마을금고중앙회 ▲SH수협 ▲신한 ▲신협 ▲우리 ▲우정사업본부 ▲SC제일 ▲전북 ▲제주 ▲케이뱅크 ▲하나 등이다.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사 역시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머니트리) ▲네이버페이 ▲NHN페이코 ▲하나멤버스 등 4곳으로 정했다.
우선 시범운영되는 은행 앱 11개와 결제앱 4개에 '제로페이' 메뉴가 추가된다.
◆제로페이 이용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제로페이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말 그대로 결제 시 판매자가 내는 카드 수수료가 제로라는 의미를 담는다.
그러나 전체 수수료가 0%는 아니다.
도입 취지에 맞게 결제 시 판매자가 내는 수수료는 연 매출 8억원 이하는 0%로 정했다.
이어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0.3%, 12억원 초과는 0.5%로 각각 책정했다.
그러나 8억 이상의 판매자 역시 기존 카드결제 수수료보다 0.1∼1.4%포인트 낮다는 이점이 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닌 일반 가맹점의 경우 자율적으로 결정하게끔 했다.
제로페이 구매자 역시 혜택이 주워진다.
제로페이를 이용하는 구매자는 내년 사용분부터 4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세종문화회관 입장료,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표, 서울광장스케이트장 이용료도 10∼30% 할인혜택도 추가된다.
서울시는 이용자 확대를 위해 내년 상반기 서울대공원 입장료, 공공주차장 할인을 위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공공자금 집행이나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에도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업체의 제로페이 참여도는
우선 서울시만 놓고 보면 전체 사업체 10곳 중 8곳(66만개)이 소상공인이다. 이중 카드 가맹업체 53만3000개의 90% 이상은 연 매출 8억원 이하의 영세업체다.
사실상 거의 모든 영세 자영업자가 수수료 부담을 '제로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또 결제사인 네이버페이와 페이코는 처음 결제하면 1000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케이뱅크는 신규고객이 처음 사용하면 5000원 캐시백 등을 이벤트로 내걸고 제로페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편의점과 기타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을 내년 3월까지 개발해 적용할 계획도 밝혔다.
이는 시범기간 내 제로페이 적용 대상이 대폭 증가할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 26개 프렌차이즈가 참여의사를 밝히고 지자체와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참여 문의가 느는 이유다.
정부와 지자체가 제로페이 가맹신청을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받고 각 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방문 신청도 받고 있어 현재 6만여 가맹점이 제로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서울시만 하더라도 3만여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체가맹을 희망하는 소상공인 협·단체나 전통시장의 문의가 급속히 증가하는 만큼 향후 가맹점 신청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서비스 지역과 이용 방법은
3월 본격 시행에 앞서 시범 서비스는 서울 과 부산, 경남 창원시 일부지역에서 적용 가능하다.
시범서비스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터미널 지하쇼핑센터와 영등포역 지하쇼핑센터 입주업체를 비롯해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bhc·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 등 26개 프랜차이즈 본사가 직영점 중심으로 참여한다.
부산시 역시 대표적 관광지인 자갈치 시장과 창원시의 일부 지역에서도 시범운영을 진행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터미널과 영등포역 지하쇼핑센터 입점업체 85% 이상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제로페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별도의 제약없이 자신의 주거래 은행의 앱을 실행하면 된다.
이는 은행이 직접 소비자의 계좌에서 판매자의 계좌로 현금을 이체시켜 결제하는 구조다.
방식은 스마트폰 전용 앱을 설치 후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매장에서 QR코드를 찍으면 결재해야 될 금액이 뜨고 보안 수단인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등으로 인증한 뒤 결재하면 끝난다.
현금이나 카드를 지갑에서 꺼낼 필요도 없이 바로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하고 복잡한 공인인증서나 OTP가 필요 없다.
또한 앱투앱 결재방식으로 기존 카드 결제방식과는 다르게 카드사나 VAN 사, 전자 지급 결재 대행사 등의 중간 업체를 거치지 않고 결재가 가능해 수수료 비용이 낮아진다.
내년 3월 구매자의 스마트폰 앱에 QR코드나 바코드를 생성해 스캔하는 방식을 추가로 도입한다. 시범서비스 기간에는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 일부 매장에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또 'NFC(근거리 통신) 결제' 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NFC를 이용하면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매장 내 NFC 단말기에 스마트폰만 대면 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버스카드 형식이로 이해하면 된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