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등 주요 외식 메뉴 5%대 상승
기후 변화에 환율 상승 올해도 이어질듯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이 지속하면서 이른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점심값 급등)도 심화하고 있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보다 3.1%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도 높다.
외식 물가지수는 2022년 7.7%, 2023년 6.0% 각각 오른 데 이어 3년 연속 3% 이상 올랐다. 2012년 이래 12년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웃돌았다.
주요 외식 메뉴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도시락 가격이 5.9%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이어 떡볶이 5.8%, 햄버거 5.4%, 김밥 5.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칼국수·치킨(각 4.8%), 냉면(4.2%), 쌀국수(4.1%) 등도 4%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가격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 대비 6.9% 올라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편입된 편의점 도시락은 전년 대비 상승률이 지난해 4.9%로 커져 소비자 부담도 가중시켰다.
이러한 런치플레이션은 기후변화 등이 밀어올린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과도 밀접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5.9%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의 2배를 웃돈다. 과일이 16.9% 올랐고 채소(8.1%)와 곡물(3.3%)도 상승했으나 축산물(0.7%↑)은 안정세를 보였다.
런치플레이션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반적인 물가 상승 기조 속에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겹쳐 주요 수입 식재료 가격 상승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