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랜드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도 제값 못해…LG제품 건조기 건조속도 최고 평가

양종철한국소비자원시험검사국전기전자팀장이의류건조기7개브랜드7종을대상으로한시험결과에대해발표하고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최근 생활 필수 가전제품으로 떠오른 의류 건조기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밀레 등 외국 유명 제조사의 의류 건조기는 국내 대기업 제품보다 2배가량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지만 제 가격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해외 제품 외에도 브랜드별로 가격과 성능 차이가 제 각각인 의류 건조기가 과연 제값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

마침 한국소비자원에서 국내외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7개 브랜드에 대한 시험평가 결과를 발표한다기에 물어봤다.

비싼 해외 건조기가 과연 제값을 하는지 따져 물었다.

특히 안전성, 건조도, 건조시간을 포함해 에너지 소비량과 동작시 소음 성능 면에서 제품별 차이를 들어봤다.

양종철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전기전자팀장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의류 건조기 7개 브랜드(대우전자, 대유위니아, 미디어, 밀레, 블롬베르크, 삼성전자, LG전자) 7개 모델을 대상으로 안전성, 건조도, 건조 시간, 에너지 소비량, 소음 등을 시험·평가를 진행했다”며 “평가결과 해외 유명 건조기는 건조 기능에 대해 높은 가격임에도 건조 기능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양 팀장은 “시험 결과 감전 보호, 구조 등 안전성에서는 전 제품에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건조도, 건조 시간, 에너지 소비량, 동작 시 소음 등 성능 면에서는 제품별로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물음에

젖은 세탁물을 표준(면) 코스로 건조한 뒤 건조도를 평가한 결과 제품 표시 용량의 절반 용량을 건조했을 때에는 대우전자(DWR-10MCWRH), 대유위니아(WCH09BS5W), 블롬베르크(DHP24412W), 삼성전자(DV90M53B0QW), LG전자(RH9WI) 등 5개 제품의 건조도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양 팀장은 설명했다.

이어 그는 “표시 용량의 100%를 투입해 최대 용량을 건조했을 때에는 모두 건조도가 낮아져 대우전자, 대유위니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4개 제품이 ‘우수’ 바로 다음 단계인 ‘양호’로 나왔다”며 “반면 국내 대기업 제품보다 2배가량 가격이 비싼 독일의 밀레 제품(TKG540WP)은 건조도가 최하 등급인 ‘미흡’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소음 역시 국내 제품이 조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 팀장은 “작동 중 발생하는 평균 소음은 대유위니아, 밀레, 삼성전자, LG전자 등 4개 제품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작아 ‘우수’했다”며 “다만 대우전자, 미디어, 블롬베르크 등 3개 제품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건조기의 핵심인 건조 시간은 LG전자 의류건조기가 경쟁사와 비교해 최대 1시간 가량 더 빠르게 세탁물을 건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팀장은 “LG전자의 9㎏ 용량 건조기(RH9WI)가 주위 온도 5℃의 환경에서 2시간 3분 만에 세탁물을 건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블롬베르크 제품은 2시간 42분으로 가장 길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효율면에서는 밀레 제품의 소비전력량이 958Wh로 가장 적었고 블롬베르크 제품이 1593Wh로 가장 많았다고 양 팀장은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7월 기준 매장 구매 가격(미디어는 온라인)은 밀레 제품이 235만6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우전자 제품 가격이 80만9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은 각각 134만원, 129만원이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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