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인건비 상승분 반영
편의점 등 납품가 인상 적용

새해 벽두부터 과자와 음료수, 치킨, 화장품 등 가격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과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초콜릿·팜유 등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오리온 초코송이(50g) 가격은 지난 1일부터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 참붕어빵(6입)은 4200원에서 45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고, 톡핑 아몬드초콜릿(43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올랐다. 오징어땅콩(98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인상됐고, 단백질바프로(70g)는 2500원에서 2700원으로 200원 인상됐다.
앞서 지난달 오리온은 초코송이와 오징어땅콩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고, 해태제과도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6월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린 바 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팜유, 밀가루, 카카오 등 대부분의 원재료를 해외에서 들여오는데 최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환율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 가격은 t(톤)당 9236달러(약 1291만원)로 1년 새 127% 올랐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246% 높다.
식품·제과업계에서 과자류, 라면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팜유 가격도 높은 수준이다. 팜유 가격은 t당 1089달러(약 152만원)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9%, 21% 높다.
동아오츠카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를 이유로 들어 지난 1일부터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올렸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동아오츠카의 오란씨파인비타민C와 나랑드사이다는 각각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됐다.
화장품 업계도 새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오는 3월 3개 품목 가격을 인상한다. 설화수의 ▲자음수 ▲자음유액 ▲탄력크림은 각각 6만8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7만2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12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인상된다.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에뛰드는 전날 섀도우 제품인 '룩 앳 많이 아이즈'' 가격을 기존 5500원에서 6000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11개 제품, 어퓨 7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했다. 미샤의 트리플 섀도우는 종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000원 올랐으며 실키 래스팅 립펜슬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됐다.
LG생활건강도 브랜드 가격을 잇따라 올렸다. 오휘의 경우 '더퍼스트', '프라임', '미라클 모이스처', 'W익스트림' 등 주요 라인의 제품 가격을 최대 6000원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팜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으로 올해도 생활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