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설 대목 맞아 동원참치 역사 강조…설 선물 읍소 전략일 뿐 지적도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설 대목을 맞아 유통업계가 다양한 선물세트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이중 눈에 띄는 홍보를 벌이는 곳이 있어 화제다. 바로 동원F&B다.

동원F&B는 지난 35년간 2억 세트 넘는 참치캔을 팔았다며 동원선물세트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장수 식품선물세트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마케팅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은 종전과 똑같은 참치캔 선물세트를 과대 포장한 '스토리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동원F&B의 홍보 전략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동원F&B가 자랑한 동원선물세트는 누적 2억 세트 이상이 판매됐고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두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10만㎞길이라고 자랑한다.

앞서 동원은 1984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담은 동원참치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당시만 해도 조미료나 식용유가 대부분이던 식품선물세트 시장에서 고가의 선물이었던 동원참치선물세트는 출시와 함께 30만 세트 이상이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참치캔이 가진 고단백, DHA, 셀레늄 등으로 건강식품 이미지가 강해지며, 수요가 확대됐다.

동원은 2006년 추석에 누적 1억 세트를 넘어섰고, 이후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해, 지난해 추석에 2억 세트마저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35년 2억 세트 이상이라는 표현은 명확하지 않은 수치로 많다는 개념을 급작스럽게 만들어낸 흔적이 역력하다”며 “마케팅에서 불확실하고 추상화된 수치를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하는 눈길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통 참치캔은 변화가 없는 제품이고 동원이 이러한 제품에 의미를 담으려다 보니 나온 무리수 홍보 기법으로 비춰진다”며 “35년 개념도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제품이라는 이미지 부각을 위해 끼워 맞추다 보니 나왔고, 2억세트 역시 다른 제품과 판매 수치와 비교해 보면 그리 많지 않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식품관련 홍보 전문가는 “사실 참치를 통한 건강마케팅으로 승부하던 동원의 홍보 전략이 최근 햄 등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며 다른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 으로 보인다”며 “이번 홍보물은 구체적인 수치와 자료에 따라 만들어졌다기 보다 설 명절을 앞두고 급하게 만들어낸 흔적이 역력하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동원F&B의 참치캔 2억세트 판매 홍보는 회사가 국민의 사랑 속에서 꾸준한 참치캔 판매량을 이뤄냈지만 최근 전략적 홍보부재로 과거 향수에 기댄 마케팅 기법을 무리하게 적용한 셈이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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