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사태로 소비자심리지수 '뚝'
대형마트 물가잡기 캠페인으로 소비자 혜택↑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할인 공세로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연말 재고 소진에 이어 탄핵 사태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해 매출을 올려 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9개월 만에 큰 폭으로 급락했다. 전월 대비 12.3포인트 하락한 88.4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2003~2023년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를 웃돌면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12월 낙폭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우선 대형마트들은 연말 소비심리를 잡기 위한 대대적 행사를 편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내년 1월1일까지 기존 프로모션에 할인 혜택을 더한 물가 잡기 캠페인 '더 핫'을 진행한다. '이번주 핫프라이스', '이달의 핫 PB(자체브랜드)', '공구핫딜' 3개 카테고리를 구성해 혜택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번주 핫프라이스 상품은 매주 1개에서 3개 안팎으로 늘리고, 오프라인 매장 전용 멤버십 서비스 '롯데마트고(GO)' 앱 특가 서비스도 함께 적용해 준다.
이달의 핫 PB는 '요리하다', '오늘좋은' PB상품을 한 달간 8개 안팎 선정해 선보인다. 공구핫딜은 롯데마트-슈퍼가 협업해 단독 기획 제작한 상품으로 한 달간 연중 최저가로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28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먹거리를 최대 반값 할인 또는 1+1 혜택으로 선보인다. 28~29일엔 한돈 브랜드 삼겹살·목심을 행사카드 결제 시 반값에 판다. 농협안심한우 전 품목은 내달 1일까지 최대 반값 할인한다.
26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AI(인공지능) 가격혁명'도 함께 편다. 대표상품은 한송이 바나나, 호주청정우를 사용한 언양식 석쇠물고기, 산지 그대로 제주 무, 하림 무항생제 신선한 영양란 25구 등이다.
이마트는 31일까지 연말 및 겨울 시즌 수요가 증가하는 상품군을 중심으로 '가격파격 선언'을 이어간다. 3대 핵심 상품은 스테이크용 램 숄더랙, 가니시용 파프리카 3입/봉, 삼진어묵 국탕종합모듬이다.
가전양판점의 경우 롯데하이마트가 31일까지 전국 320여개 매장에서 연말 선물과 겨울철에 수요가 높은 품목 중심으로 특별 할인 혜택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12월 대목에도 계엄·탄핵 사태에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소비자 부담을 덜고 판매를 촉진하려는 것"이라며 "새해 시즌오프 등에 앞서 대대적 세일을 통해 막바지 소비심리를 선점하려는 행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