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과학 총괄 김대영 상무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과학 커뮤니케이션으로 맞불을 높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판매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 조사 대상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iQOS), BAT의 글로(Glo), KT&G의 릴(Lil)과 그 전용 궐련이다. 조사 대상 성분은 니코틴과 타르, 세계보건기구(WHO) 저감화 권고 물질 9개 성분 등 총 11다.
3개 제품에서 검출된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1개비당 글로 0.1mg, 릴 0.3mg, 아이코스 0.5mg였다. 일반 담배 1개비당 니코틴 함유량은 0.01~0.7mg 선이다. 타르의 1개비당 평균 함유량은 글로 4.8mg, 릴 9.1mg, 아이코스 9.3mg였다. 일반 담배의 1개비당 타르 함유량은 0.1~8.0mg 수준이다. 릴과 아이코스는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았다.
식약처는 니코틴·타르 함량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제조사들은 반발했다. 특히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은 가장 거세게 반발했다.
필립모리스 측은 “식약처가 흡연자에게 왜곡된 정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르의 양만으로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면서 “단순히 양보다는 구성 성분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일반담배와의 유해성을 비교한 식약처의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며 “타르는 불을 붙여 사용하는 일반담배에 적용되는 것이며, 연소가 발생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국필립모리스가 의학 박사 출신의 외부 인사를 과학 총괄 임원으로 영입했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있어 과학에 기반한 메시지 전문성을 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필립모리스 신임 과학 총괄직은 서울의대 출신의 김대영 박사(상무)가 맡았다.
김대영 과학 총괄 상무는 서울대 의대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내과학 석사를, 울산대학교 대학원에서 내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레지던트를 거쳐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부교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셰이크 칼리파 전문 병원(서울대병원 운영)에서 최고 의학 부책임자로 근무했다.
김 상무는 백혈병·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 다수의 관련 논문을 저명 학술지에 싣는 등 최근까지도 연구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김 상무는 필립모리스에서 과학적 자료 검토 및 연구 등 대내외적 업무를 총괄한다.
김 상무는 "국제수준의 공신력을 갖춘 필립모리스의 과학 연구는 궐련형 전자담배 등 혁신 제품과 관련한 기초 연구부터 임상·비임상 연구까지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과학·의학계 전문가들에게 정확하고 투명하게 전달해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만드는데 함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위험도 감소 여부에 대한 많은 과학적 데이터가 존재한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만큼 전문가들 사이에 보다 활발한 과학적 토론을 이끌어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과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과학적 연구와 근거자료 등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켜나가겠다는 것 아니겠나"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필립모리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기기 아이코스와 전용담배 히츠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시점에서 전자담배 유해성 관련 왜곡된 정보나 과도한 우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 역시 “지난 2008년부터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기업 비전하에 제품 개발에서 임상·비임상 연구까지 다양한 과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제품의 과학적 연구를 강화하고 홍보에서도 메시지에 과학적인 전문성을 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