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메뉴 중 24개 신메뉴로 선봬
'리뉴얼 1호점' 타임스퀘어점 매출 37%↑
피자·파스타 넘어 '스테이크 맛집' 도약 

사진=구변경 기자
사진=구변경 기자

3일 찾은 매드포갈릭의 첫번째 리뉴얼 매장인 영등포타임스퀘어점. 기존에 어두컴컴했던 동굴 이미지를 확 벗어 던졌다. 매드포갈릭의 상징인 '마늘'을 콘셉트로, 따뜻한 색감의 인테리어와 곳곳에 적용한 마늘 모양의 밝은 조명은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매장 뿐 아니라 메뉴에도 변신을 꾀했다. 기존에는 없었던 식전 빵 '매드번(Mad bun)'을 갈릭 스프레드와 함께 제공하며 '매드 라자냐', '비프 앤 케이 라이스' 등 총 35개 메뉴 중 24개를 신메뉴로 내놨다.

피자·파스타 뿐 아니라 '스테이크 맛집'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테이크 중량도 기존 200g에서 300g으로 과감히 늘렸다. 스테이크 소스를 부어주는 '푸어링' 서비스도 타사와 차별화 된다.

사진 오른쪽이 매콤한 '해장 스프'. (사진=구변경 기자)
사진 오른쪽이 매콤한 '해장 스프'. (사진=구변경 기자)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1위 아웃백과 비슷한 듯 하지만 매장 분위기나 메뉴 면에서 확연히 다름이 느껴졌다. 전반적인 음식의 간이 자극적이거나 쎄지 않아 기자 개인적으로는 건강한 이탈리안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신라면보다 매운 맛이 인상적이었던 '해장 스프'는 메뉴명 그대로 음주 이후 속을 푸는데 제격일 것 같았다.

이날 정오에 찾은 매장은 지난달 8일 오픈해 문을 연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좌석이 거의 만석일 정도로 북적였다. 실제로 회사 측에 따르면 매드포갈릭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은 리뉴얼 오픈 후 직전 주말 대비 매출이 약 37% 올랐다.

매드 라자냐. (사진=구변경 기자)
매드 라자냐. (사진=구변경 기자)

엠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이전까지 메뉴 판매 비율 10%대에 그친 스테이크가 리뉴얼 후 약 45%까지 비율이 올라 과감한 메뉴 개편을 앞세운 리브랜딩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라고 매출 상승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엠에프지코리아가 운영하는 매드포갈릭이 이처럼 전면 리뉴얼에 나선 것은 지난 9월 엠에프지코리아가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500억원에 매각되면서다. 새 주인을 맞은 만큼 전 연령층을 타킷층으로 삼아 업계 1위 아웃백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마늘쫑을 더한 비프와 수란을 토핑한 '비프 앤 케이 라이스' (사진=구변경기자)
마늘쫑을 더한 비프와 수란을 토핑한 '비프 앤 케이 라이스' (사진=구변경기자)

이날 자리에 함께한 전세연 엠에프지코리아 영업기획팀 차장은 "총 40개 매장을 모두 리뉴얼할 순 없고 신메뉴들은 모든 매장에 도입했다"며 "상권 분석을 통해 매장을 리로케이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런치세트 구성과 운영시간도 대폭 강화했다. 2만원대 샐러드 세트부터 6만원대 스테이크 세트까지 다양하다. 런치세트 운영시간도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4시까지로 늘려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전 연령층과 외국인까지 타킷으로 삼은 만큼 K푸드로 재해석한 이탈리아 신메뉴도 선보였다. 매드포갈릭 라자냐가 대표적이다. 갈릭 크림치즈와 특제 라구 소스가 어우러진 매드포갈릭의 추천 메뉴다.

등심으로 구운 스테이크. 스테이크 위에 구운 마늘과 다진 마늘이 올라가 있다. (사진=구변경기자)
등심으로 구운 스테이크. 스테이크 위에 구운 마늘과 다진 마늘이 올라가 있다. (사진=구변경기자)

엠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아웃백 등 패밀리레스토랑 콘셉트가 비슷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차별화는 메뉴"라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원재료부터 매장 인테리어 등 신경을 많이 썼다. 내년까진 계속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등포 타임스퀘어에는 아웃백과 서가앤쿡 등이 입점해 있어 비슷한 메뉴를 판매하는 매드포갈릭과의 경쟁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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