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날 양사와 협상 마무리..."이달 말 최종 MOU 체결 예정"

공사가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부지. 사진=연합뉴스
공사가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부지.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단지 전력망 건설 비용에 대한 한국전력과의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약 3조7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사업 비용에 대한 부담을 한층 내려놓게 됐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산업집적지)의 건설 비용 부담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달 말쯤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용인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며 한전과 전력망 건설 비용을 두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초 한전은 반도체 클러스터로 연결하는 전용 송전망 구축 비용은 기업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들이 3억7000만원에 이르는 송전망 구축 비용에 부담을 표하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양측이 송전망 관련 비용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날 박성택 산업통상부 1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용인 클러스터와 관련해 보조금 문제도 있지만 전력망 등 인프라를 정부가 책임지고 지원해 달라는 게 가장 큰 현안"이라며 "전력공급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전망 구축과 관련해 일부 논의가 미진한 부분은 이달 안에 최종적으로 MOU까지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전과 두 기업 간의) 합의가 원만히 마무리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정부는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의 일환으로 2042년까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해당 단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200여개 반도체 팹리스·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함께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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