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지구에 없던 가격. 괴물 온라인 비디오 메이커 비디오 몬스터"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아 비디오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온라인 비디오 제작 서비스 '비디오몬스터'가 출시되면서 선보인 광고 카피다.

'필요한 모두가 비디오를 만들게 하자'라는 슬로건으로 비디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비디오 제작 시장 혁신을 위해 개발된 이 솔루션은 광고 카피만 보면 쉽게 동영상 제작물을 만들 수 있겠다는 느낌이 온다.

하지만 "지구에 없던 가격"이라는 카피에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언뜻 이해하기로는 파격 가격으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겠구나 싶다.

동영상 콘텐츠 제작은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 영세사업자들에게 진입 장벽이 다소 높은 편이다.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방송장비는 비싸다'라는 고정관념이 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즉 동영상 콘텐츠를 촬영하고 제작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할 것'이라는 막연함을 없애고자 하는 몬스터의 의도로 풀이된다.

보통 대중들에게 인식된 선입견을 타파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선입견을 뛰어넘기 위에서는 일반적인 기법으로는 어림없다. 때문에 대부분 업체에서는 내세우는 '최저가격', '파격할인' 또는 '50% 할인' 등의 카피로는 보편적인 인식을 뛰어넘기 힘들다.

보편적인 대중의 인식을 뛰어넘기 위한 비디오 몬스터의 '지구 최저가' 카피는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그런데 지구 최저가, 진짜일까?

비디오 몬스터 측은 "영상 콘텐츠의 시대입니다. 저마다 이유로 영상이 꼭 필요하지만 가격 때문에 제작조차 못하던 자영업, 소상공인 등도 최고 수준의 모션 그래픽이 구현되는 영상을 얼마든지 만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비디오 몬스터는 앞으로도 지구 최저가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라고 소개했다.

가격 역시 편당 8,900원(VAT 별도) 또는 월 정기결제 42,900원(VAT 별도)이다. 한편의 영상물을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이 이 정도라니 의외로 저렴하다. 맞다. 저렴하다. 하지만 그 어디를 읽어봐도 지구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수치를 설명해 주는 기준이 없다.

또 편당 8,900원 요금제를 보면 '영상 한편, 수정/편집 2회, 다운로드 3개월 가능'이다.

영상 한편이라는데, 영상의 길이가 어느정도인지 정확하지 않다. 예를 들면 1시간짜리 영상과 5분짜리 영상은 제작비가 달라질 것이다. 등장인물이 여러명일 경우와 1~2명일 경우 역시 마찬가지. 영상물 한편을 제작하더라도 수백가지 경우의 수가 있을 텐데 너무 단순하다.

결국 '지구에 없던 가격'이란 소비자가 원하는 영상물을 제작했을 때 주어지는 가격이 아닌, 비디오 몬스터가 만들라고 규격화한 영상물을 만들었을 때 해당하는 가격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럼 지구에 없던 가격은 맞다. 다만 소비자들이 이해하는 그 의미는 아닌 것이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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