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유통가에서는 애국심 마케팅이 한창이다.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독립기념관과 '독립운동사 대중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20일 체결하고 3월부터 '함께해요 3·1운동 100주년 캠페인'을 진행한다. GS리테일은 국가보훈처와 함께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를 테마로 역사 알리기 사업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런데 국내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로 알려진 K2의 '러브 코리아(LOVE KOREA) 프로젝트'가 애국심을 이용한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K2는 3.1절을 기념해 '하이크 에어 3.1 재킷' 특별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스트레치 소재와 메쉬 소재를 적용한 하이브리드형 바람막이 재킷이다.

보도자료 설명만으로는 이 재킷이 왜 3.1절 기념 에디션이 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평범한 아웃도어 재킷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매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재킷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그래서 좀더 읽어봤다.

탈부착이 가능한 태극기 와펜에 ‘3.1’과 ‘100th ANIVERSERY’ 문구를 더해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더한 제품이다.

소매 상단에 태극기 와펜(재킷의 가슴이나 모자 등에 다는 방패 모양의 장식)과 100주년 기념 문구가 더해졌다. 이 부착물 하나를 더해 3.1절 기념 재킷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 K2는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반팔 라운드 티셔츠인 ‘하이크 3.1티셔츠’도 특별 에디션으로함께 출시했다. 소매에 태극기 프린트와 뒷목 부분에 ‘1919.3.1’ 프린트를 담아 3.1운동 100주년 의미를 더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앞서 K2는 지난해 독도의 날을 맞아 '코볼드 롱다운 독도 에디션'을 출시해 '애국 마케팅'으로 톡톡한 재미를 봤다. 이 제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평범한 롱패딩 점퍼다. 역시 소배 상단에 태극기 와펜을 부착했다.

K2는 '애국심'을 공개적으로 회사의 공식 시장 공략 마케팅 방향으로 잡은 셈이다.

민족사학 연구소 박민수 소장은 "기업에서는 독도, 3.1절, 8.15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기념일이나 장소를 이용해 마케팅을 하곤한다"라며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하지만 상업적인 목적이라는 속내가 뻔히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마케팅 방법이기에 어느 정도 이상 수준이 되면 국민들은 감정에 얽매이기보다는 이성에 가치를 두게 돼 효과가 거의 없어진다”며 “단기적으로 이벤트성 홍보 효과를 위해서는 좋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는 기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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