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요양 판정 담보 진단비에 시설급여 200만원 등장
경도 진단에 초기 치매 등 차별화 전략 걸고 ‘가입자’ 유치

치매 간병보험 시장에서 보험사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특약 시 돌봄 로봇을 제공하고 KB라이프생명은 월 160만원의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보험사들의 최근 치매 간병보험은 종합적인 보장 범위 확대, 경도 치매부터 중증 치매까지 단계별 보장, 장기 요양 보장 확대 등 치매의 진단 이전부터 요양 모든 과정에서 보장을 강화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보험사들이 새롭게 내놓은 치매 간병보험은 치매 초기, 시설, 경증 등 치매 전 단계의 보장 담보를 내놓고 다각도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장 최근 출시된 KB라이프생명의 ‘KB행복한약속 치매 간병보험 무배당’은 특약 24종을 탑재하고 치매 진단 시 가장 필요한 자금 보장에 집중했다.
특히 중증 치매 1~2급 장기 요양 판정 시 최대 1억원 지급에 생활자금을 매월 160만원 지급하는 등 보장을 강화했다. 간병비 지원플랜에서는 경도 이상 치매 진단시 2000만원 지급, 중증 산정 특례 대상 판정시 150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재가시설플랜에서는 요양등급에 따라 매월 30만~280만원까지 받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KB라이프가 재가급여 지원금에 집중했다면 신한라이프의 신한치매간병보험 원(ONE)더케어’는 시설급여와 재가급여(1~5등급)에 최대 200만원 지급을 내걸고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장기 요양 등급 1~5등급 재가급여를 최대 100만원 지급한다. 또한 치매 장기 요양, 장기 요양 등급을 받으면 각각 재가급여를 최대 200만원, 복합 재가급여는 최대 50만원까지 업계 최초로 지급한다.
특히 일반심사와 간편 심사형 모두 주요 특약의 한도가 같고 유병자의 차등이 없는 점이 타사와 구분되는 전략이다. 또한 치매안심센터에서 검진을 받고 정상 판정 시 중증치매진단금을 2년마다 5%씩 최대 50% 증액한다.
지난 7월 업계에서 경도인지장애 대상 상품을 처음 선보인 삼성생명은 ‘삼성 치매 보험’에서 ‘돌봄 로봇’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가 되기 바로 전 단계다. 삼성생명 상품 이전에는 극초기를 보장하는 상품이 없었지만, 삼성생명은 최경증 이상의 치매 진단 시 현물 급부 ‘돌봄 로봇’을 1회 제공한다.
돌봄 로봇은 ‘치매 특화 인지기능 훈련 프로그램’을 탑재해 말벗 기능과 24시간 위기 감지, 긴급콜, 복약 알림, 건강 데이터 관리 등 치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단계별로 보장을 높여 중증치매상태 진단확정시 지급사유일 최초 10년간 매년 연 지급 사유 해당일 생존 시 ‘중증치매연금’을 보장한다.
다만 보험사의 신 담보가 확대되더라도 가입 시, 필요 담보를 잘 고려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세를 따라서 보험에 가입할 경우, 정작 필요한 담보를 챙기지 못할 수 있다”며 “주변에 요양 간병을 지원할 가족이 없다면 간병인 지원 담보, 경제적 여건을 대비하려면 생활비 관련 담보 등 각자 사정을 고려해 담보를 마련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치매 인구가 급증하면서 치매 유병률도 빠르게 증가세를 보인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30년 10.6%에서 2050년 16.1%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