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슈퍼마켓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시 가격일원화 차원 못 박아 3개월 후 편의점 가격 인상 후…생산 비용 인상 등 가격 인상 불가피 설명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3개월 전 편의점과 가격일원화 차원에서 슈퍼마켓에 납품되는 ‘월드콘’의 가격 인상을 진행한 롯데제과가 3개월 만에 편의점에 납품되는 월드콘에 대해서도 가격 인상을 공식화 했다.

롯데제과는 3개월만의 가격인상 이유를 생산 비용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업계는 3개월 만에 사라진 가격 일원화에 대해 ‘롯데제과의 어설픈 꼼수’라는 지적이다.

또한 가격 일원화 차원 인상이 짜 맞추기거나 생산 비용 증가가 짜 맞추기거나 롯데의 설명대로라면 둘 중 하나는 거짓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22일 롯데제과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월드콘'과 '설레임'의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를 포함한 아이스크림 제품 22종의 가격인상을 공식화 했다.

지난해 말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린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번 인상은 주요 편의점업체를 대상으로 오는 4월1일부터 월드콘과 설레임의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존대비 20% 인상한다.

또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제품 20종의 가격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평균 12.1% 오르는 것을 골자로 인상이 이뤄진다.

롯데제과는 이번 가격 인상이유로 생산 비용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또 인상은 슈퍼마켓 등이 아닌 편의점에 한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이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앞서 지난해 11월 슈퍼마켓에 납품되는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이유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1월 말 동네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월드콘과 설레임의 가격을 기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하며 “슈퍼마켓에서 반값 할인 등으로 월드콘이 제값을 받고 있지 못하다”며 “가격 인상은 편의점과 가격을 일원화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후 원가 상승을 이유로 편의점에 납품되는 같은 제품의 가격을 또 다시 20% 이상 올리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빙과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월드콘 가격이 인상됐으니 가격 일원화 정책대로라면 또다시 슈퍼마켓 가격도 1800원으로 올려야하는 것 아니냐"며 “이 같은 롯데의 꼼수에 동종 업계는 실질적 인상 요인이 있어도 가격 인상이 꼼수로 비칠 수 있어 망설이게 된다”고 롯데의 행태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부 언론을 보면 롯데제과가 '월드콘의 가격 인상 계획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지만 불과 두어 시간만에 가격을 인상으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실이라면 20% 이상 가격인상이 불과 몇 시간 만에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라보콘, 요맘때, 구구콘 등을 판매하는 해태제과‧빙그레‧롯데푸드는 아직까지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원유값이 오르는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현재로서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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