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뉴스=홍미경 기자]

코웨이가 수상한 안마의자를 선보였다.

코웨이는 지난 12일 한방의학을 접목시킨 ‘코웨이 한방온혈 안마의자 MC-S01’을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한방온혈 안마의자는 한방의학에서 많이 활용하는 경락 이론에 따라 주요 경혈 위치를 자극하여 신체 통증 완화 및 수면 개선 등에 도움을 준다. 안마의자에 전통적인 한방의학을 접목한 새로운 제품이라는 점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아 ‘2019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안마 의자만으로 진짜 혈자리를 짚어주고 피 온도를 뜨겁게 해줄 수 있을까. 코웨이 보도자료와 홈페이지에는 동국대 일산한방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해 그 효과를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찾아봤다.

한방온혈 안마의자의 '온혈'은 뭘까. 온혈(溫血)은 사슴이나 노루의 더운 피 또는 외기(外氣)의 온도에 관계없이 항상 더운 피(네이버 지식백과)를 의미한다.

한방온혈 안마의자는 경혈을 효과적으로 자극하기 위해 코웨이만의 특허 기술이 담긴 ‘온열 테라피 툴’을 탑재했다. 제품 내부에 탑재된 2개의 온열 테라피 볼이 사용자의 주요 경혈 자리를 움직이면서 뜸을 놓는 것처럼 따뜻하고, 편안하게 경혈을 자극한다는 것이 회사측이 내놓은 보도자료의 내용이다.

또 한국인 신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체형을 자동으로 조정해 경혈 위치를 보정하며 다리 길이를 최대 22cm까지 자동으로 조절 가능해 신체 사이즈가 다른 사용자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도 기재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마의자는 혈자리를 주무르는 것이 기본기능"이라면서 "특허출원한 '온열 테라피 툴'이라고 하지만 결국 혈자리가 있는 부분에 온열 기능이 있는 볼을 추가로 설치해 놓은 것 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열 기능 안마의자는 흔하다. 한방온혈이라고 하지만 일반 안마의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코리아 카이로프랙틱협회 박경식 회장은 "안마의자만으로 경혈을 정확히 짚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특히 발열 기능 볼로 혈자리를 눌러준다고 온혈(溫血) 효과를 볼 수 없다. '온혈기능 안마의자'라는 네이밍 자체가 업체측의 과대광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번에는 코웨이 홈페이지를 찾아봤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한방온혈 안마의자 MC-S01' 이전 최근 버전은 'MC-P02 코웨이 안마의자'다. 설명을 살펴보니 한방온혈기능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온열 테라피 툴'이 이미 이 안마의자에 존재했다. '온열 안마볼 기술력'이 바로 그것이다.

MC-P02 코웨이 안마의자 설명을 보면 3D플러스 틸팅 안마모듈이 2개의 온열 안마볼을 더 자유롭게 움직여

구석구석 강력하고 따듯하게 피로를 풀어준다고 나와있다.

척추온열안마 기능이 한방온혈안마로 둔갑해 은근슬쩍 가격까지 100만원이나 인상했다. MC-P02 코웨이 안마의자는 450만원, 한방온혈 안마의자 MC-S01은 55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기술을 가지고 포장을 달리해 슬그머니 올린 것 아니냐"며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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