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의장, 과거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성공
당국 승인이 관건...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마지막 고비'
![성대규 롯데손해보험 이사회 의장이 우리금융이 인수과정을 밟고 있는 동양-ABL생명 인수추진단장에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inpointnews.co.kr/news/photo/202409/285471_289921_949.jpg)
성대규 롯데손해보험 이사회 의장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추진단장에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아직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심사가 남았지만 우리금융은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성대규 롯데손해보험 이사회 의장을 영입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병 추진단장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 지분 75.34%와 ABL생명 지분 100%를 총 1조549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다자보험이 대주주였지만 1개 사로 통합 운영된 적은 없다.
우리금융이 성 의장을 적임자로 택한 것은 성 의장이 롯데손보 의장직을 맡기 직전까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끈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대규 의장은 33회 행시 출신으로 재정경제원과 기획재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을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보험 과장과 은행 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 보험개발원장을 맡았고, 이어 신한생명 대표직을 맡으면서 2021년 7월 출범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대표도 이어가게 됐다. 성 의장은 신한라이프 대표직 당시 통합 출범 1년 만에 전산시스템과 직원의 임금과 직급 체계를 구성하는 HR 제도까지 통합하면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만약 성대규 의장이 예상대로 동양-ABL 인수추진단장을 맡는다면 먼저 신한라이프와 같이 통합 전략 수립, 조직 문화 융합, 인사 체계 조정 등을 이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성 의장의 우리금융 인수추진단 유력 설은 롯데손해보험의 전략 변화로도 읽힌다. 롯데손보는 2024년 3월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했다. 당시 성 의장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성공 사례가 높이 평가되며, 회사 매각을 위한 전략적 인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롯데손보는 매각 전략을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했다. 매각 과정의 장기화 가능성이 떨어지자, 성 의장의 즉각적인 M&A 전문성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
한편,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는 금융당국의 승인이 최종 관문으로 남아있다.
최근 불거진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의혹으로 인해 인수가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법상 보고해야 하는 내용이 제때 보고가 안 된 건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경영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까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