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한 가뭄 영향에 공급량 줄어
가을부터 일부 채소 급등 현상 안정화 전망

최근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전반적인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상추 등 쌈채소는 물론 시금치, 배추, 무처럼 식탁에 많이 올라가는 채소 가격이 훌쩍 뛰면서 소비자들의 장보기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소 가격은 최근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추 가격은 청상추 기준 6월 초까지만 해도 100g당 961원으로 1000원이 안됐다.
하지만 이달 28일 2451원으로 2.5배가량 급등했다.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시금치 가격도 오름세가 심상찮다. 지난 28일 기준 100g 당 4027원으로, 790원이었던 6월 가격의 무려 5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같은 기간 배추 1포기 가격도 2배 넘게 올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연일 이어지던 폭염으로 인한 가뭄 영향으로 배추의 품질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출하 시점에 찾아온 고온 영향으로 인해 배추 산지에 무름병이 발생하는 등 출하량이 감소함에 따라 배추 시세가 전년대비 최대 70% 가량 상승하며 현재 1통 당 75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와 오이 가격도 각각 90%, 73% 뛰었다. 이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0~70% 오른 상황이다.
이 같은 폭등 원인은 공급이 줄어든 데다 휴가철 수요까지 겹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석이 지나고 가을부터 일부 채소 급등 현상이 수그러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물가에 정부도 물가 안정에 팔을 걷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 28일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내놓으면서 배추와 무를 일평균 700t 공급하고, 사과와 배는 농협 계약 출하 물량을 평시 대비 3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도 가격을 낮추거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4일까지 강원 고랭지 지역 안반데기에서 첫 출하한 햇배추를 시세 대비 반값 수준인 4000원대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배추와 무를 자체 할인가에 판매하고 농할 쿠폰(농축산물 할인 쿠폰)으로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