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무신사·롯데마트 외 추가 조사 전망
공정위, 주요 브랜드 서면 실태조사도 진행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통업체 두 곳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갑질'과 판촉비 전가 의혹을 들여다보면서 다른 업체로도 공정위 칼끝이 향할지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입점업체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서울 성동구 무신사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입점 브랜드 계약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무신사는 자사 입점 브랜드들이 다른 경쟁 플랫폼과 거래하는 것을 부당하게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무신사는 입점업체에 서면 합의 없이 다른 경쟁플랫폼에 진출할 수 없도록 하거나, 매출이 무신사에 집중되록 가격과 재고를 관리하게 하는 등 조건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같은 계약 방식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멀티호밍(한 업체가 다수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 제한, 최혜 대우 요구에 해당하는지 들여다 볼 방침이다.

이에 더해 판촉비용 등을 전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롯데마트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 조사관들은 전날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본사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롯데마트가 빙그레, 파스퇴르 등 입점 업체들에 판촉비용을 부당하게 전가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현장조사를 나온 이유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 때문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어떤 것이든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공정위가 무신사와 롯데마트 등 두 곳 외에도 유통업체들과 관련한 조사 범위를 더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주요 브랜드에 대한 서면 실태조사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사 대상 브랜드는 총 40개로 유통과 관련된 17곳에 주요 카테고리별 상위 브랜드 38개를 포함시켰고 중복된 브랜드 15개를 제외해 최종 선정했다. 특히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이번 조사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서면 실태조사표를 조사 대상 브랜드에 전달하고 사업 일반현황과 사업구조, 거래실태 등 자료 제출을 요청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에 돌입하며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며 "다음 타킷이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