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식품 사업 성장세 주효

CJ제일제당의 파리 '비비고 시장'에서 방문객들이 K-푸드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파리 '비비고 시장'에서 방문객들이 K-푸드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K-푸드' 인기가 해외를 강타하며 올해 상반기 국내 식품기업들이 호실적을 받아 들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4546억원, 75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1%, 27.1%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상반기 실적 개선의 주효한 이유로 해외 식품 사업의 성장세를 지목했다. 여기에 바이오와 사료·축산 관련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앞세워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집중하는 한편, 경영 효율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도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677억원과 영업이익 2468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6.8%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법인의 영업이익이 각각 23.1%, 16.2% 늘었다.

'불닭 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도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삼양식품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01억원, 169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52.6%, 149.6%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 연간 영업이익(1475억원)을 넘었다.

삼양식품의 '깜짝 실적'은 역시 해외 매출 증가에 기인한다. 2분기 해외 매출은 74.9% 증가한 3321억원으로 3000억원을 처음 넘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78%까지 확대됐다. 2분기 해외매출은 미국시장이 견인했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주류 채널 입점 확대와 현지 내 까르보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714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웰푸드의 상반기 매출은 1조9952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1006억원으로 49.8% 증가했다. 롯데웰푸드 실적 호조도 수출과 해외 판매 채널 확대에 따른 것이다.

동원F&B의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78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2% 증가했다. 매출은 2조1806억원으로 2.2% 늘었고, 순이익은 633억원으로 35.9% 늘었다.

동원F&B는 설비 투자를 진행한 참치액, 즉석밥, 펫푸드 등 전략 품목이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해 호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의 상반기 매출은 1조7428억원으로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1348억원으로 3.8% 증가했다.

풀무원은 올해 상반기에 1조5623억원의 매출과 3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5.2%, 12%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2024 파리 올림픽 기간동안 국내 식품업계는 K푸드를 앞세워 인기를 입증했다.

CJ그룹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프랑스 파리 중심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비비고 시장'을 운영했다. 떡볶이·만두·주먹밥·핫도그 등 비비고 제품을 활용한 세트 메뉴를 선보여 매일 준비한 500인분이 4시간 만에 품절되는 사태를 연출했다.

파리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오비맥주 역시 코리아하우스 안에서 운영한 '카스포차'에 교민과 외국인이 몰리며 하루 평균 800잔의 맥주를 팔았다.

농심은 프랑스 대형마트 카르푸와 협업해 파리 내 5개 매장에서 2주일 동안 운영한 신라면, 짜파게티 등을 진열한 팝업스토어에 1만5000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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