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출 3.7% 줄고 적자 50억 늘어
롯데마트도 매출 6.5% 감소·적자 130억↑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들이 올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3조8392억원의 매출에 21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서 이마트 실적에 포함된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과 전문점(노브랜드)을 제외하고 대형마트만 놓고 보면 실적 부진은 더 뚜렷하다. 대형마트 매출(2조7555억원)이 3.7% 줄었고, 적자 폭은 50억원 늘어 547억원으로 확대됐다.
롯데마트 역시 올 2분기 매출이 1조4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32억원이던 영업 손실은 162억원으로 늘어났다.
양사는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실적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다. 이마트는 1분기 매출이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9% 늘었다. 롯데마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35.3% 증가했었다. 하지만 2분기엔 적자 폭이 커진 것은 물론 매출까지 동반 하락한 셈이다.
그나마 양사는 창고형 할인점과 슈퍼 사업이 선방하며 할인점의 부진을 상쇄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분기 방문 고객수가 3.2% 늘면서 매출이 8326억 원으로 3.9% 뛰고, 영업이익은 65% 증가한 22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슈퍼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33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고, 영업이익은 153.3% 증가한 1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지난 4월 천안 펜타포트점, 5월 상봉점이 잇따라 문을 닫고 죽전점 등 대형 점포 4개점의 리뉴얼 공사 진행으로 일부 점포의 영업 활동이 제한되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보유세 720억 원이 부과되고 유통업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의 특성이 더해진 영향도 있었다.
롯데마트는 국내에서 온라인 쇼핑 경쟁 심화에 따라 오프라인 수요가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사업에선 베트남 매출이 7.1% 신장했지만, 인도네시아가 바란 명절 시점 차이로 매출이 11.5% 줄어 전반적인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슈퍼는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여파로 근거리·소용량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효과를 봤다.
양사는 하반기 통합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매입 조직 통합에 따른 구매력 강화와 공동 상품 개발 등 통합 시너지를 통한 상품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또 그로서리에 집중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연내 선보이고, 올해 새 단장 계획 중인 점포 일부를 몰타입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 혁신 노력에 집중한다.
롯데마트는 마트와 슈퍼에서 물류와 시스템 통합 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더불어 PB 경쟁력 강화를 포함한 양질의 상품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