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수입 분유' 맹신 금물… "주요 영양성분 함량은 국산 분유가 더 높아"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최근 맘카페 등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 분유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이 오히려 국내산 제품보다 낮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열량과 탄수화물, 단백질 함량에 있어 국내산 제품이 고가의 수입 분유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몇년전 맘카페 추천으로 비싼 압타밀을 먹여왔던 부모 마음에 조사를 담당한 한국소비자원에 꼼꼼히 물어봤다. 수입 분유와 국산 분유의 성분 차이를.

또 국산과 수입 분유의 정확한 성분 분석과 관련 성분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설명 부탁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 김 팀장은 “국내제품과 수입제품의 주요 영양성분(8종) 함량을 비교한 결과 열량·탄수화물·단백질·셀레늄·DHA(5종)는 국내제품이 수입제품보다 높았고 지방(1종)은 유사했다”며 “무기질 비교에선 셀레늄·DHA 함량은 국내제품이 높았고 칼슘·인 함량은 수입제품이 높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는 시중에 판매되는 영아용 조제분유 12개 제품(국산 6개·수입 6개)의 가격 등의 모든 변수를 제외하고 주요 영양성분 함량만을 따지면 수입산보다 국산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에게 좀 더 세부적인 성분 비교를 부탁했다.

이에 김 팀장은 “제품의 100㎖ 당 열량은 평균 67㎉(64~70㎉)로 전 제품이 기준(60~70㎉)에 적합했고 국내제품(69㎉)이 수입제품(65㎉)보다 약 5.3% 높았다”며 “100㎉ 당 탄수화물 함량은 국내제품(8.5g)이 수입제품(7.6g)보다 약 10.7% 높았고, 100㎉ 당 단백질 함량은 국내제품(1.6g)이 수입제품(1.4g)보다 약 11.9%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셀레늄 함량도 국내제품(3.2㎍)이 수입제품(2.6㎍)보다 약 24.2% 높았다”며 “DHA 경우 조사대상 12개 중 10개 제품에서 나왔고 100㎖ 당 평균 12㎎이 포함됐으며 국내제품(6개·14㎎)이 수입제품(4개·9㎎)보다 약 50.5% 많았다”고 덧붙였다.

수입제품에 우수한 영양성분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 팀장은 “칼슘·인 함량은 수입제품이 다소 높았다”고 설명한다.

김 팀장에 따르면 100㎖ 당 칼슘 함량은 수입제품(69㎎)이 국내제품(67㎎)보다 약 3.0% 높았다. 또 100㎉당 칼슘 함량에서 11개 제품이 기준(50㎎~140㎎)에 적합했지만 1개 제품 '귀한산양분유 1'은 142㎎으로 기준을 초과했다.

이어 100㎉ 당 인 함량 경우 전 제품이 기준(25~100㎎)에 적합했고 인 함량은 수입제품(41㎎)이 국내제품(39㎎)보다 약 6.6% 높았다.

김 팀장은 “신생아나 영아의 생체산화방지에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셀레늄과 단백질, 그리고 면역·시각·인지능력 발달에 도움을 주는 DHA는 국산이 더 높은 반면 골격과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과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인은 수입이 국산보다 높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관련 업체에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영양성분 함량 표시 등을 권고했고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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