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두자릿수 상승률
대체재 알룰로스·대체당 등 인기

대형마트 진열대에 설탕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 진열대에 설탕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가공식품의 주원료인 설탕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설탕 가격 인상이 이른바 '슈가플레이션'을 부추기며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슈가플레이션은 설탕을 뜻하는 '슈가(sugar)'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설탕 가격 급등이 설탕을 원료로 하는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의 동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식품 물가를 상승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지난해 8월(13.9%)부터 지난달(17.6%)까지 12개월째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설탕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2월(20.1%)에 이어 올해 1월(20.3%)과 2월(20.3%) 3개월 연속 20%를 돌파했다. 올해 6월(18.4%)과 지난달에는 오름세가 조금 주춤했으나 여전히 10%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국제 설탕 가격이 오르는 것은 브라질 설탕 생산량이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브라질에서 건조 기후가 이어지고 에탄올 가격이 오르는 것도 설탕 가격 상승 요인을 부채질 하고 있다. 

슈가플레이션 조짐이 보이자 대체재인 알룰로스·대체당 등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21년 22%에 불과했던 대체당의 매출 비중은 2022년에는 27.5%, 지난해엔 31.5%를 기록하며 갈색설탕 매출 비중(30.5%)을 뛰어넘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론 대체당은 전체 당류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49.6%)을 기록하며 백설탕(28.2%)과 갈색설탕(22.2%)의 매출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수요가 늘자 대형마트들도 대체당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신상품을 선보이는 등 대체당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테비아, 알룰로스 등 주요 대체당 운영 상품 수를 기존 대비 40~60%가량 늘렸다. 또 기존 판매하던 대체당 외에도 아직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몽크프루트(나한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대체당 상품도 새로 선보였다.

대체당 관련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대체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역시 저당·무당 등 다이어트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대체당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약 2배 가량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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