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L 기준 국산보다 최대 1500원가량 저렴
유통기한 1년…국내산 최장 14일에 불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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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멸균 우유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국내산 우유 가격보다 저렴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멸균 우유 수입량(2만6699t)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8379t)에 비해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수입량은 전년(2022년)보다 18.9% 증가한 3만7407t으로 수입량이 점차 증가 추세다.

현재 ㈜SH네츄럴이 폴란드산, 삼양사가 독일산을 각각 주로 수입하고 있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장기간의 저장 가능성이 수입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본다. 유럽과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대중 제품이라는 멸균 우유에 관한 인식이 국내에서도 퍼지기 시작한데다, 시중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영양소 파괴 없이 미생물을 고온 처리해 오히려 배탈 및 설사 방지 등 안전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L 기준으로 수입 멸균 우유는 국산보다 500원에서 많게는 1500원가량 저렴하다.

수입 멸균 우유의 유통기한은 보통 1년이고 실온 보관도 가능하다. 고온에서 고압으로 살균해 실온에서 자랄 수 있는 모든 미생물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국내 신선우유 유통기한은 11~14일에 불과하다.

한편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 폭을 두고 한 달 넘도록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낙농가는 원윳값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낙농진흥회는 당초 한 달간 소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협상이 길어지면서 기간이 연장됐다.

올해 원윳값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L당 26원까지 올릴 수 있다. 원윳값은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기준으로 현재 L당 1084원에서 협상 이후 최대 L당 1110원으로 오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협상이 마무리돼 양측이 원윳값을 올리기로 합의하면 흰 우유 제품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지난해는 원윳값이 L당 88원 오르자 유업체들이 우유 제품가격을 4∼6% 올렸다.

원윳값 상승에 따라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과자 등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물가 상황에서 먹거리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원윳값 인상 폭을 최소화하도록 중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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