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내달 유료 회원제 월 회비 4990→7890원
쓱닷컴 연회비 1만원으로 낮춰…G마켓 할인 상향
컬리 무료배송 쿠폰 매달 31장·네이버-요기요 협업

사진=SSG닷컴
사진=SSG닷컴

쿠팡의 유료 회원제 월 회비가 다음달 인상되는 가운데 e커머스 업계가 유료 멤버십 회비를 낮추거나 고객 혜택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쿠팡에서 이탈하는 이른바 '탈쿠팡족' 공략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날부터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식료품과 생필품을 자주 구입하는 고객을 겨냥해 무료 배송, 할인 등의 혜택을 강화한 것이다.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이원화해 운영한다.

신규 멤버십 출시를 기념해 연회비도 당분간 기존 3만원에서 1만원으로 낮춘다. 가입과 동시에 쓱배송·새벽배송 주문에 쓸 수 있는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도 제공한다. 쓱배송 클럽 가입자가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갈무리해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주는 행사도 한다.

SSG닷컴이 식료품에 초점을 맞춘 데는 쿠팡 로켓프레시, 컬리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G마켓은 지난 1일부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에게 기존 12% 할인쿠폰을 15%로 상향해 제공하고 있다. 최소 구매금액 조건(1만 5000원)도 제외했다. 기존 1000원 정액 쿠폰을 없애고 최대 3000원까지 할인되는 10% 쿠폰 3장을 준다. 기존 혜택은 그대로 유지한다.

앞서 G마켓과 옥션은 기존보다 80%가량 내린 4900원에 선보인 5월 멤버십 연회비 인하 이벤트를 6월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탈쿠팡족을 겨냥해 컬리도 이달부터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컬리멤버스 고객이 2만원 이상 구입하면 쓸 수 있는 무료 배송 쿠폰을 매달 31장을 지급한다. 컬리멤버스 월 이용료는 19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네이버는 배달앱 요기요와 제휴해 최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에 '요기패스X'를 추가했다. 가게별 최소주문금액을 충족하면 무제한 무료배달 혜택을 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월회비를 올리면 쿠팡에서 이탈하는 소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e커머스 업계가 이들을 유치하려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와우 멤버십 요금을 다음 달 7일부터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다. 인상된 요금이 적용되는 시점은 가입자마다 다르다. 예컨대 와우멤버십 결제일이 매달 10일인 회원은 8월 10일부터 새 요금이 적용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탈쿠팡'을 자연스러운 일로 보는 시각도 적잖다. 멤버십 요금 58% 인상은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 단위로는 2900원 오르지만 연간으로 확장하면 3만4800원을 더 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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