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광고판촉비 축소
이마트 등 인력 감축 칼바람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유통업계가 판촉비를 줄이거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매출이 꺾이는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마트와 면세점은 물론이고 e커머스 업체들도 잇따라 인력 감축을 실시하는 모습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1위인 롯데백화점은 최근 전국 31개 점포의 6~12월 디자인 광고판촉비 예산을 축소했다. 광고·마케팅에 비용을 투입해야 할 성수기를 앞두고 롯데백화점이 광고판촉비를 줄인 건 수익성 개선을 위한 행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 1분기 롯데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7864억원, 923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보다 각각 0.3%, 28.4%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흥국증권은 롯데백화점의 올해 2분기 매출을 8160억 원, 영업이익을 670억 원으로 예측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매출은 0.7% 감소, 영업이익은 1.5% 증가하는 데 그친 수치다.
이마트도 창립 이래 첫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카드를 꺼내들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말 1993년 창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시행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마트에 흡수합병된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조직 효율화 및 쇄신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2021년 두 차례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신세계그룹 산하 e커머스 업체 SSG닷컴도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1030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13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e커머스 업체들의 인력 슬림화 바람은 앞서도 계속 되고 있다. 롯데온이 지난달 초 근속 3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강제 매각이 진행 중인 11번가 역시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3월까지 두 차례나 희망퇴직을 받았다.
면세 업계에서도 희망퇴직을 받는 사례가 나왔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달러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말 비상 경영을 선포하면서 임원 급여 20% 삭감과 함께 희망퇴직을 발표했다. 더불어 롯데월드타워점 면적도 45% 축소하기로 했다.
다만 올 상반기 보릿고개를 지나 하반기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시장에선 기대하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겠지만 하반기엔 턴어라운드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며 "소비경기 침체에도 3년간 단행했던 구조조정 효과 발현 등으로 사업부문 수익성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