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프리미엄 상품군, 쿠팡·티몬 등 앞서 선점..."획기적인 대안 되기 힘들 것"

[핀포인트뉴스=박남철 기자] 쿠팡, 티몬 등 이커머스 기업들에게 강펀치를 맞은 유통 공룡들이 반등을 위한 대책으로 프리미엄 화를 선택할 모양새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과 온라인 서비스를 접목한 차별화된 프리미엄 시장을 구축해 이커머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친 다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롯데와 신세계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각각 엘롯데와 쓱닷컴에 프리미엄 아울렛관을 신설하고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한다. 주로 명품과 하이엔드 브랜드를 취급하는 아울렛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여 차별화된 프리미엄 상품군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롯데·신세계 등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산맥이 이미 해당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온라인업계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것으로 두 회사가 기존 유통 강자로서 입지를 넘어 시장 평정을 이룰지가 주목된다.

프리미엄 시장도 이커머스업계가 선점..."획기적인 대안되긴 힘들 것"

이러한 행보에도 두 유통 공룡들의 프리미엄 온라인 시장 진출이 뒤늦은 대책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온라인 프리미엄 시장 역시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로 꼽히는 쿠팡, 티몬이 자체브랜드(PB)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앞서 우위 선점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티몬과 쿠팡은 각각 2017년 3월과 7월 자체브랜드를 선보였다. 생필품 위주로 시작한 이커머스 PB상품은 현재 식품을 비롯해 ▲가전 ▲액세서리 ▲휴대기기 용품 ▲명품 패션·등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확대된 상태다.

지난 4월, 가정의 달과 징검다리 연휴 앞두고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군을 특가에 선보인 티몬

하이엔드 브랜드의 대명사인 고가 에어컨의 경우 티몬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3년 전인 2016년 4월 티몬 에어컨 매출에서 15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였지만 올해 4월까지 고가 에어컨 매출 비중은 80%로 대폭 늘었다.

영역을 넓힌 셈이다.

쿠팡은 전 제품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40만원 대의 공기청정기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고가 프리미엄 제품들을 편성한 테마관도 별도 운영 중이다.

때문에 프리미엄 상품군으로 무장한 유통 공룡들도 이커머스의 획기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 가능해 진다.

"프리미엄 상품군 보단 오프라인 점포와 차별화 선보여야"

롯데와 신세계그룹의 프리미엄 시장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경쟁보다는 오프라인 점포와 차별화된 사업망을 펼쳐야 한다. 이커머스업계가 오프라인 점포들과 차별화된 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를 중점적으로 다뤄야한다는 필요성에서다.

기존 거대 담론을 품은 유통공룡들은 e-커머스 기업 홍보 마케팅 담당자의 말에 주목해야 한다. 그는 “티몬과 쿠팡은 현재 PB시장에서 독보적인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오프라인 점포 중심으로 PB시장이 형성된 것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시장도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롯데와 신세계는 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해뒀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각 업체별로 눈에 띄는 메리트를 발견, 이에 대한 차별화 노선을 걸어야 해당 시장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 기존 업체들과 프리미엄 시장을 두고 출혈 경쟁에 돌입할 이유는 적다고 본다"고 덧붙인다.

즉 기존 이커머스업계가 선점한 해당 시장에서 시장 안착을 위한 획기적인 대안이 없이는 프리미엄 전략 역시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향후 시장전략에서 이말을 잊지 말아야 실패의 쓴잔을 피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박남철 기자 pnc401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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