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가수 임영웅 효과 톡톡
농심 '백산수' 디즈니 캐릭터 한정 제품
'석수' 1980년대 패키지 디자인 입혀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국내 생수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웰니스 트렌드 확산과 1인 가구 증가 등 관련 시장도 지속 성장하고 있어서다.
2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약 3900억원이었던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조3000억원으로 8배 정도 규모가 확대됐다. 국민 10명 중 3명은 생수를 구입해 마시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6월 폭염일수는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을 넘어섰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이달 1∼20일 폭염일수는 2.4일로, 이미 평년(1991∼2020년 평균) 6월 한 달 폭염일수인 0.6일의 4배에 달했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한다.
오는 7∼8월에는 강한 폭염이 예고돼 있는 만큼 생수 업체들도 주력 제품들을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국내 먹는샘물 시장 1위 '제주삼다수'는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내세워 삼다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임영웅과 함께한 '토지 보호 편' 광고를 3월에 공개한 데 이어 5월에는 '수질관리 편'을 공개했다.
실제 임영웅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공식 앱 '제주삼다수 가정배송'의 회원 수와 주문 건수가 많게는 10배까지도 급증했다. 임영웅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이후 2주간 신규 가입 고객 수는 약 5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주문 건수도 108.5% 늘어났다.
또 제주삼다수는 지난달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임영웅 단독 콘서트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찾은 팬들을 위해 생수 6만 병을 지원하기도 했다.
농심은 생수 브랜드 '백산수'에 디즈니 캐릭터를 넣은 협업 제품 출시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달부터 100만 박스 한정 출시되는 협업 제품은 백산수 500㎖에 디즈니의 각종 캐릭터가 새겨진다.

농심은 이번 백산수 디즈니 협업 제품 출시와 함께 편의점 등에서 마케팅도 강화한다.
편의점에서 백산수 2ℓ와 500㎖ 제품을 구입한 뒤 편의점 각 사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응모하면 스탬프를 적립받을 수 있다. 스탬프를 모으면 자동으로 이벤트에 응모돼 추첨을 통해 캠핑용품 및 편의점 상품권, 백산수 500㎖ 교환권을 증정한다.
디즈니 협업 제품 라이브커머스도 진행하고, 러닝·등산 등 아웃도어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으로 백산수 이미지를 야외활동에 어울리도록 강조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먹는샘물 '석수'의 1980년대 패키지 디자인을 되살린 '레트로 석수 1L'를 출시하며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굵고 힘찬 서체로 기재된 한글과 한문의 제품명과 '먹는샘물' 낙관, 암반층 사이의 천연 암반수를 나타내는 회색과 흰색 조합의 라벨 배경 디자인 등을 재현했으며, 석수의 헤리티지를 강조하기 위해 'SINCE 1982' 인장을 추가했다.
석수는 국내 먹는샘물 시장이 생성되기 시작한 1980년대 초반에 출시돼 40여 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국내 먹는샘물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레트로 열풍 속 부모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자녀 세대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는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와 재미를 선사하고자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후발 주자들이 커지는 생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6월 남원지역 생수 공장인 '더조은워터'를 인수한 웅진식품은 오는 2025년까지 총 220억원을 생수 생산 공장에 투자한다. 또 현재 투자 시설의 생산 가동률이 100%에 근접하는 시기에는 추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2차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7월 울릉도에서 생수사업을 전개하는 자회사 '울릉샘물'에 200억원 규모의 실탄을 수혈하며 통 큰 지원에 나섰다. 앞서 2019년 1월 LG생활건강이 500억원, 울릉군이 20억원을 출자해 합작법인 울릉샘물을 설립했다.
통상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가 땅과 암반에서 물을 추출하는 암반수 방식이라면 울릉샘물은 지하에서 치솟는 용천수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국내에서는 울릉샘물이 유일하며 LG생활건강도 이 같은 차별점을 이용해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물이 소비자로부터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되면서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