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최초 100주년 간담회
우수한 제품 뒤엔 '영업력' 뒷받침
베트남에 통합연구소·증류소 설립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하이트진로는 100년 동안 술 장사밖에 안했습니다.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자사의 영업부문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하이트진로가 국내 대표 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참이슬·테라 등 우수한 제품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한 '영업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레이크호텔에서 '100년을 만든 하이트진로의 영업'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선 △대한민국 주류 시장 현황 △주류 유통 구조 △영업 전략 등을 소개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에서 맥주 시장 1위 오비맥주와 후발주자인 롯데칠성음료 등을 포함해 2729개 제조사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통기업들 뿐 아니라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딴 주류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관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가수 성시경의 '경', 박재범의 '원소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국내 주류 제조면허를 보유한 2729개 회사 가운데 매출 비중 40% 차지하고 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현진 하이트진로 영업본부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 영업의 원조"라면서 "항상 도전해 왔고 최접점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그 인연의 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1959년 주류회사 최초로 서광주조의 '진로송' TV 애니메이션 광고이자 CM송을 송출했으며, 1998년에는 소주 브랜드 최초로 여성 모델인 배우 이영애를 기용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설립 이후 차별화된 연구개발(R&D)을 끊임없이 시도해 왔다. 2017년 4월 '필라이트'를 앞세워 발포주 시장을 개척하는가 하면 6개월 만에 1억캔을 팔아치웠다.
'테라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오비맥주 카스에 밀려 맥주사업 매각설까지 돌았지만 2019년 3월 '테라'를 출시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테라는 출시되자마자 5개월 만에 2억병 이상이 팔려 나갔다.
여기에 지난해 4월에는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 100%로 만든 더블 숙성 라거 '켈리'로 맥주 라인업을 확장했다. 켈리 출시 후 36일 만에 100만 상자를 돌파하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단연 하이트진로의 '영업'이 원동력이 됐다. 하이트진로가 생산한 제품은 1차 거래처(도매사, 벤더, 특수거래처)와 2차 거래처(일반업소, 대형마트, 호텔 등)를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김 상무는 "하이트진로가 주류업계 '최초'로 영업을 시작했다"며 "1958년 주류업계 최초로 거래처를 초청해 야유회를 진행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거래처 초청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 거래처, 2차 거래처 그리고 소비자 모두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곧 '영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지방 제조사의 강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부산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10년간의 불모지 개척 작전을 벌였다. 지역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 부산 월드 엑스포 유치 홍보,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 등 끈기와 집념으로 소비자 영업을 진행한 결과 10년 만에 마지막 퍼즐이었던 부산 지역 소주 1위를 달성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014년 약 6%대였던 부산 소주 시장 점유율은 올해 약 40%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상무는 "지방 소주사가 할 수 없는 접점에서 퍼포먼스를 찾아 부산 시민들과 호흡해 나가겠다"며 "40%대 시장 점유율을 앞으로 좀 더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이트진로는 그간 100년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100년을 위해 대한민국 '소주의 세계화'를 리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에 통합연구소와 증류소 등 생산 공장 설립을 앞두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해외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상무는 앞으로 100년을 위해 "소주의 프리미엄화"라고 강조하며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서 대비하고 다양한 품목과 브랜드를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어프로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