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커피업계 수급 난항
업계 "메뉴 가격 인상 계획은 없어"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국제 커피원두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커피전문점의 메뉴 가격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제 커피원두 가격은 로부스타가 2020년 ㎏당 1.30달러에서 지난달 3.97달러로 세 배나 올랐다.
아라비카 가격은 2020년 파운드당 1.11달러에서 지난달 2.21달러로 두 배로 올랐고, 이달에도 2달러 수준을 유지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커피원두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뭄 여파 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국제 커피원두 가격 상승이 커피전문점의 가격 인상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스타벅스 등 국내 대형 커피전문점의 경우 원두 물량을 사전에 확보해 대량으로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원재료 가격이 올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 등 중소 커피전문점의 경우는 타격이 클 수 있다.
실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달 22일부터 카페라떼 등 메뉴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리기도 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커피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2022년 말 가격 인상 후 현재 내부적으로 (인상분을) 감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도 전날 농식품부는 이디야커피 본사를 찾아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원두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메뉴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피원두 가격이 올랐지만 스타벅스를 비롯해 이디야커피, 메가MGC커피 등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도 업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커피원두 수입 때 부가가치세(10%) 면세 조치를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했다.
